[대표팀 In 상트] 신태용호, '결전의 땅' 러시아 입성...스웨덴전 '올인'

[대표팀 In 상트] 신태용호, '결전의 땅' 러시아 입성...스웨덴전 '올인'

2018.06.13. 오전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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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정지훈 기자=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건다.' 신태용호가 '결전의 땅' 러시아에 입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10분(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을 통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에 입성했다.

뮌헨에서 연결편이 지연된 탓에 도착 시간이 40분가량 늦어진 신태용호는 FIFA 정책에 따라 일반 미디어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별도 게이트로 빠져나가 뉴 페터호프 호텔로 이동했다. 이후 대표팀은 베이스캠프 호텔인 뉴 페터호프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 교민들이 준비한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훈련은 13일 오후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환경은 OK...변수는 날씨와 백야

신태용호의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보다 북쪽에 있지만 평균 기온은 오히려 더 높고, 교통, 시설 등에서 좋은 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가 펼쳐지는 니즈니노브고로드, 로스토프나도누, 카잔과는 비행기로 2시간 안팎이 걸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변수가 없지는 않다. 바로 변덕스러운 날씨 그리고 말로만 접했던 '백야(白夜)'다. 날씨는 전체적으로 축구를 하기에 문제가 없지만 일교차가 심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6월은 평균 최저기온 11.4℃, 평균 최고기온은 20.1℃로 우리나라 10월의 온도분포와 비슷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해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유럽의 북반구에서 흔히 나타나는 '백야'도 변수다. 백야란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새벽 4시쯤 떠오른 해가 오후 11시께 저무는 현상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위 60도에 자리 잡고 있어 백야 현상이 두드러지는 지역이고, 실제로도 오후 10시가 다됐는데도 해가 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숙소에 암막 커튼을 준비해 백야 현상에 대비하지만 완벽하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 결전지에 입성한 신태용호,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건다

'결전의 땅' 러시아에 입성했지만 신태용호를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열린 2번의 평가전(온두라스, 보스니아)에서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고,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평가전(볼리비아, 세네갈)에서는 1무 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특히 공격진에서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비록 4번의 평가전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지만 평가전은 평가전 일뿐, 모든 것은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 맞춰져 있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결과적으로 이기고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면 팬 분들도 편안하게 월드컵을 즐길 것이다. 우리는 F조에서 최약체이다. 어떻게 하든 스웨덴을 잡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면서 "볼점유율에서 밀리더라도 어떻게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고민 중이다. 1주일 뒤면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끔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국민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안다"며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은 모든 것이 좋았다.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스웨덴전에 맞춰서 잘 준비했다고 생각하고, 80% 정도는 마무리됐다. 남은 20%를 러시아 가서 다듬는다면 스웨덴전에 올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우리하기에 달려 있고, 결과를 가져오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갈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며 좋은 결과를 약속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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