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축구메카 전주성, 패배에도 빛난 진정한 여유

[A-POINT] 축구메카 전주성, 패배에도 빛난 진정한 여유

2018.06.02.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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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 신태용호가 전주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월드컵 출정식에서 패했다. 하지만 전주성을 찾은 팬들은 신태용호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를 상대로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선전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이날 보스니아와의 출정식이 열린 전주성은 K리그1(클래식)의 맹주인 전북현대의 홈구장이다. 이곳은 원정팀에는 무덤이며, 홈팬들에게는 축제의 장소이다. 전주성을 자주 찾는 팬들에게는 이곳에서 패배보다 승리에 익숙하다. 그러나 팬들은 한국 대표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출정식이 마무리 되는 순간까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사실 경기력과 결과는 모두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전주성을 찾은 4만 1,254명의 팬들은 끝까지 뜨거운 함성을 보내줬다. 이들에게 대표팀의 패배는 실망이 아닌 기대였다. 전주성의 팬들은 경기 종료까지 한국 대표팀에 격려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열린 출정식에도 태극 전사들에게 응원과 힘을 보태줬다.

선발 출전한 이재성과 이용의 활약도 팬들의 환호에 한 몫을 했다. 전주성을 홈으로 쓰는 전북현대 출신의 이재성, 이용의 인상적인 활약은 관중석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날 경기서 이재성과 이용은 모두 각자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서 큰 역할을 보였다. 특히 이재성은 전반 29분 동점골을 넣으며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는 한국 대표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전주성을 찾아 한국 대표팀에 응원을 보낸 4만 여 팬들은 속 시원한 승리를 원했다. 선수들 역시 그러한 결과를 갈망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한국은 보스니아에 패했고, 이를 지켜보던 팬들 역시 실망감을 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주성의 팬들은 달랐다.

이들은 마치 '그래도 괜찮아'라고 달래주듯 태극 전사들을 따뜻하게 배웅해줬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로 향하는 선수들에게 채찍이 아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넨 것이다. 전주성을 찾은 팬들이 신태용호에 건넨 메시지, 이제는 선수들이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답할 차례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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