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핵심 MF' 권창훈 낙마, 신태용호 '플랜A' 변경 불가피

[A-POINT] '핵심 MF' 권창훈 낙마, 신태용호 '플랜A' 변경 불가피

2018.05.20.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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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신태용호 플랜A의 핵심 미드필더 권창훈(24, 디종)마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무기로 삼았던 신태용호의 플랜A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권창훈은 20일 새벽 4시(한국시간) 프랑스 디종에 위치한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앙제와의 2017-18 프랑스 리그앙 38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32분경 부상을 당해 사이베디네와 교체 아웃됐다.

한눈에 봐도 심각한 부상이었다. 스스로 걷지 못하던 권창훈은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오른쪽 발을 딛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했다. 디종은 경기 종료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파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권창훈의 부상 소식을 알렸고, 이어 "권창훈은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다"며 권창훈의 월드컵 출전 무산을 기정사실화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권창훈은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함께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특히 신태용호의 핵심 미드필더라는 평가와 함께 K리그 MVP 이재성과 함께 대표팀의 좌우 측면을 책임지는 사실상 주전 미드필더였다. 여기에 소속팀에서도 연이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상의 몸상태를 자랑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전술적인 가치도 높았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강력한 압박, 세밀한 패스 플레이, 날카로운 역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쓰겠다고 밝히면서 월드컵 '플랜A'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려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다양한 역할을 해줄 이재성과 권창훈이 꼭 필요하지만 이제는 한쪽 날개가 없어졌다. 물론 이청용이라는 카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권창훈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기에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더라도 약간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미 변화를 예고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핵심 선수라 생각했던 김민재, 염기훈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자 "플랜A는 4-4-2 포메이션이지만, 플랜A는 바뀔 수도 있다. 선수들이 선발된 이유도 그런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포메이션 형태가 바뀔 수도 있다는 걸 고려해서 발탁했다. 출국 전까지 여러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이렇게 선수 구성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3백을 바탕으로 한 3-5-2 포메이션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최전방에 두고,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수비를 개선하기 위해 3백 카드를 사용해 변화를 줄 가능성도 높다.

결과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고민이 많다. 권창훈을 한 포지션에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플랜A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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