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명단발표] 신태용 감독, "국내 평가전 통해 최종 23인 추릴 것"(일문일답)

[WC 명단발표] 신태용 감독, "국내 평가전 통해 최종 23인 추릴 것"(일문일답)

2018.05.14.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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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시청] 유지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8인의 소집 명단을 발표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국내 평가전을 통해 점검을 마치고 최종 23인을 추리겠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에는 23명의 최종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이 생겼고, 결국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일단 예상했던 주축 선수들은 모두 포함됐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과 '캡틴' 기성용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밖에도 유럽 무대에서 뛰는 황희찬, 권창훈이 무난하게 명단에 올랐다. 또한, 그동안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근호, 이재성, 김신욱, 구자철, 장현수 등도 무리 없이 포함됐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청용도 발탁됐다. 명단 발표를 앞둔 신태용 감독은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제가 판단해 필요한 선수라면 뽑을 수도 있다. 이청용의 발탁 가능성은 반반이다"며 이청용의 발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는데 결국 이청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깜짝 발표도 있었다. 바로 이승우. 한국 축구의 미래라 불리는 이승우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고, 시즌 막판 출전 기회를 받으며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상 선수 속출하면서 5명이 플러스 알파로 선정됐다. 김민재, 염기훈은 35인의 명단에도 포함시키지 못했다. 짧게는 4주 길게는 6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만, 보고 받은 바에 따르면 8주에서 10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최종 보고가 올라와 명단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명단 발탁의 배경

부상 선수 속출하면서 5명이 플러스 알파로 선정됐다. 김민재, 염기훈은 35인의 명단에도 포함시키지 못했다. 짧게는 4주 길게는 6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만, 보고 받은 바에 따르면 8주에서 10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최종 보고가 올라와 명단에서 제외하게 됐다. 김진수는 가벼운 조깅을 소화하고 있다.

당초 구상하던 멤버들이 합류하지 못하게 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오반석, 문선민, 이승우까지 포함됐다. 가장 힘든 부분은 수비라인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 J리그와 C리그를 주시했고, 최종 확정했다. 이 선수들이 모두 월드컵에 함께하는 건 아니다. 국내 평가전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23인을 추려 출국할 것이다. 이승우와 오반석, 문선민이 짧은 시간이지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월드컵에 함께할 수 있다.

앞으로 4주간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겠다. 이 기간을 통해 수비라인과 새로운 조합을 잘 맞춰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 이승우를 뽑게 된 근거

U-20 월드컵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에 부임하면서 이 선수들을 뽑아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많았다. 베로나로 이적하면서 적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었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성장했고, 최근 첫 골을 넣는 등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승우가 월드컵에 합류한다면, 상대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민첩한 동작 등을 통해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문선민과 이청용의 발탁 계기

명단을 발표했지만, 5명은 탈락하게 된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6월 3일 출국 전에 23인의 명단이 확정되기 때문에 이청용도 월드컵에 100% 간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팀 분위기와 조직력을 얼마나 같이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문선민의 경우는 인천 경기를 보러 가면서 느낀 점은 스웨덴에서 고생을 하면서 스웨덴 선수들에게 적응이 돼있다고 생각한다. 100미터를 11초에 뛰는 순간 돌파 능력과 과감한 모습들이 마음에 들었다.

#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과 향후 최종 명단 추리는 기준

수비라인이 가장 고민이 됐다. 생각지도 않았던 부상이 생기면서 수비라인을 만들어가야 했는데, 그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도 됐다. 오늘 명단 중 5명이 함께하지 못하지만, 희생정신을 많이 볼 것이다. 상대보다 10걸음은 더 뛰어야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분위기를 와해시키지 않는 가운데, 희생하면서 조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볼 것이다.

# 최철순, 이창민은 제외됐는데

약 50명의 선수가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다. 힘든 여정을 함께한 덕분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모두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나도 과거 같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열망이 크다는 건 알고 있다. 세 번이나 경험해봤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 최철순, 이창민 등 선수들과 동고동락했지만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이창민은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최철순도 최고의 파이터라고 불리지만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상대의 신체적인 조건을 고려했을 때 패스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다고 판단했다.

# 중앙 수비에 대한 논란

논란은 예상했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 다행인 건 김영권, 권경원은 최근 소속팀에서 계속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논란을 스스로 잠재워주길 바란다. 코칭스태프도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

# 28인을 뽑았는데

부상자가 없었다면 23인으로 갔을 것이다. 경쟁보다는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현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28인을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 이청용과 별도로 이야기한 내용이 있는지

북아일랜드전을 치를 때 이청용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항상 끈을 놓지 말고 노력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과도 전화 통화를 통해 많은 것을 공유했다. 많은 기회를 부탁드리기도 했는데, 현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출전시키지 못하지만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이청용은 2010년 2014년 월드컵을 경험했고, 필요한 선수라는 생각을 해서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 이승우 첫 발탁 결정 시점

베로나에서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스웨덴을 분석하면서 이승우의 장점이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탁하게 됐다.

# 이청용 발탁으로 인한 형평성 논란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의 팀 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출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 기술이 탁월한 선수이기 때문에 놓칠 수 없었다. 논란에 상관없이 우리의 전술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6월 1일까지 지켜보자고 생각했다. 이청용이 100% 월드컵에 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 오반석 발탁 배경

김민재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오반석의 발탁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주 경기를 보면서 오반석은 신체적 조건이 좋지만 빌드업이 좀 약하다고 판단해서 그동안 대표팀에 뽑지 않았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빌드업보다 선 실점을 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반석을 뽑게 됐다.

# 국내 두 차례 평가전에 중점 둘 부분

유럽파 선수들이 힘든 여정을 달려왔기 때문에 피로를 풀어주는 방향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다. 28인이다 보니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의 조합에 중점을 둘 것이다. 23인을 추린 후 유럽 평가전에서는 베스트 멤버를 형성해서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 수비 경쟁 열기 조절 및 수비력 극대화 방안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현재 우리 수비가 1대1에서 강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조직력이 중요하다. 김진수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훈련 동안 실제 훈련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걱정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주길 바란다. 조직력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겠다.

# 김진수 회복 여부와 풀백 4명의 쓰임새

김진수는 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민우, 홍철, 박주호까지 왼쪽 풀백 자원이 많이 발탁됐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가 갈지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일일이 언급하는 건 실례라고 생각한다. 포메이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플랜A에서 겹치는 선수들이 많은데?

플랜A는 4-4-2 포메이션이지만, 플랜A는 바뀔 수도 있다. 선수들이 선발된 이유도 그런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포메이션 형태가 바뀔 수도 있다는 걸 고려해서 발탁했다. 출국 전까지 여러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이렇게 선수 구성을 했다.

# 석현준과 지동원 제외 이유

미리 발탁해서 지켜보고 6월 3일에 갈 때 최종 23인을 선발하는 것이 옮은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 라인을 좀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수비진에 발탁 인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변수가 생길 경우 얼마든지 발탁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 명단에서는 제외했다.

# 주세종의 컨디션과 기성용 파트너에 대한 고민

주세종은 현재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28인 명단에 포함됐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못 뛰고 다른 선수가 뛸 수도 있다. 기성용 파트너를 굳이 찾을 이유는 없다. 기성용 파트너가 아니라, 누가 베스트 멤버로 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권창훈의 투톱 활용 가능성

권창훈도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한 선수의 포지션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권창훈이 최근 골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어떤 위치에 섰을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

# 이번 명단 구성에서 코칭스태프 내 이견이 있었는지

코칭스태프와 부상자가 생기면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은 최대한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코칭스태프들의 조언도 고려해서 28인의 명단을 구성한 것이다. 이밖에도 훈련과 휴식 병행 방법 등도 공유하고 있다.

# 그동안 해온 전술 변화에 대한 위험 부담

위험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플랜A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걱정이 앞서지만,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 마지막 각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언론이나 국민들의 댓글을 보면 비관적이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비관적인 말씀을 극복하기 위해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3전 전패보다 전승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다.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오고 싶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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