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인천에 4연패 안긴 울산, 승부처 된 '측면'

[인터풋볼=울산] 유지선 기자= 울산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리그 5경기 무패행진(4승 1무)을 이어갔고, 반면 인천은 4연패에 빠졌다. '측면'이 승부처가 됐다.

울산은 25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9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서 인천은 주 포메이션과 선수 구성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눈에 띈 이름이 있다면,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동민이었다.

김동민은 지난 라운드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고, 처음 선발로 나서는 경기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결국 두 경기 연속 선택을 받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기형 감독은 "김용환도 제 역할을 해줬지만, 김동민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김동민 카드를 꺼내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울산이 측면에 힘을 주고 나섰다.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인 김인성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김인성은 앞서 리그 5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선발로 나선 건 두 차례에 불과했다. 김도훈 감독은 "활동량이 많고 직선적으로 달릴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측면에 신경을 썼다고 귀띔했다.

측면에서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동민과 '베테랑' 김인성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김인성은 전반 4분 만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김동민의 반칙을 영리하게 이끌어내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토요다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면서 울산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인성은 공을 잡는 순간 인천의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었고, 한승규와 자리를 바꾸며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인천은 결국 전반 33분 만에 김동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용환을 투입하며 측면 수비를 다잡았다. 실제로 인천은 후반전 훨씬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페널티킥 실점에 이어 무고사의 자책골까지, 인천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행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였지만, 평소보다 측면에 좀 더 힘을 실은 김도훈 감독의 노림수가 정확하게 주효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