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이범영, 강원FC 개막 3연승 숨은 일등공신

진화한 이범영, 강원FC 개막 3연승 숨은 일등공신

2018.03.19.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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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한 단계 진화해서 돌아왔다.

강원FC의 개막 3연승을 이끈 숨은 일등공신 이범영의 이야기다. 강원FC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018 K리그1 1~2라운드 골키퍼 장갑을 꼈던 김호준에 이어 3라운드 상주상무전에서 선발로 나와 골문을 지킨 이범영까지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한 팀에 리그 최정상급을 자랑하는 2명의 골키퍼가 존재한다. 누가 선발로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FC 이범영은 지난 17일 상주상무와의 3라운드 춘천 홈 경기에서 믿기지 않는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이범영은 상주상무 공격수들의 유효슈팅 5개를 막아냈다. 5개의 유효슈팅 모두 골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일대일 상황이거나 문전 앞 혼전상황에서 나온 선방이었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된 후 후반전 시작부터 20분 동안 상주상무의 맹렬한 공격이 이어졌지만 이범영이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낸 덕분에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아쉽게 페널티킥으로 1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면 필드골이 터질만한 모든 상황에서 이범영이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압권이었던 장면은 후반 16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상주상무의 김민우가 완벽한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 강원FC 골문 왼쪽 아래 구석으로 슈팅을 날렸으나 이범영이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이를 막아낸 장면이다.

이어 이범영은 2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공격수를 향해 정확히 올라온 크로스를 펀칭으로 막아내며 또 다시 실점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범영이 미리 몸을 날려 크로스를 막아내지 못했다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완벽한 선방을 여러차례 선보인 이범영은 두골 차로 뒤지고 있던 상주상무의 후반전 맹추격에 찬물을 끼얹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국 후반 25분부터 강원FC는 다시 주도권을 쥐고 별 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범영 본인 또한 "김민우 선수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막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첫 선발 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지난 시즌에 팬 여러분들께서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했다.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고들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제가 잘못한 점도 많다"며 "올 시즌에는 팬 여러분들에게 진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동계 전지훈련에서부터 많은 노력을 했다. 몸 상태도 좋고 올 시즌에는 더 좋은 활약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도 나타냈다.

사실 이범영은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다. 36경기에 출전해 58실점을 하며 본인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동계훈련을 하면서 잃어버렸던 자신감과 함께 본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송경섭 감독은 이범영의 이런 노력을 잊지 않았다. 송 감독은 "범영이가 동계훈련 때 정말 열심히 하는 걸 눈여겨봤다. 새로 영입된 김호준 선수의 장점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본다. 공중볼 처리부터 발을 사용하는데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우리 팀은 이제 누가 선발로 골키퍼 장갑을 껴도 든든한 팀이 됐다"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이범영은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호준이 형이나 저나 누가 선발로 나서도 감독님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경기에 나서면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이범영. 올 시즌 그가 서있는 강원FC의 골대는 공격수들에게 유난히 작아 보이지 않을까.

사진=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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