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플랜 B' 찾지 못한 인천, 중요해진 A매치 휴식기

[K리그1 POINT] '플랜 B' 찾지 못한 인천, 중요해진 A매치 휴식기

2018.03.18.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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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인천] 유지선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대구 FC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무고사의 공백을 실감할 수 있는 90분이었다.

인천은 17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3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2연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고, 1승 1무로 안방에서 무패를 이어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요한 과제였던 무고사 공백 메우기는 결국 미결로 남게 됐다.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인천에 가슴 철렁한 소식이 전해졌다. 개막 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무고사가 전북전에서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다는 이유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것이다.

인천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무고사가 최전방에서 해결사 역할은 물론이며, 연계 플레이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기형 감독도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데 무고사가 뛰지 못하게 돼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며 아쉬워했다.

이기형 감독은 이날 무고사를 대신해 최전방에 박용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방에 빠르고 결정지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던 이기형 감독은 "그래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보다는 문전에서 돌파와 마무리를 해줄 수 있는 박용지를 선발로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박용지는 확신을 심어주진 못했다.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안겨주지도 못했고, 단 한 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후반 27분 박용지 대신 김보섭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김보섭 역시 찬스를 골로 마무리하진 못했다. 이기형 감독도 "무고사가 있었다면 경기가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무고사의 공백을 메우진 못했다고 인정했다.

무고사가 잘해주고 있다고 할지라도 '플랜 B'는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부상과 징계 등 시즌 도중 변수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팀도 대응법을 강구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경기 전 "인천의 새로운 용병들이 뛰어나더라. 그 선수들이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하도록 집중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쿠비와 아길라르, 무고사가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수적인 이유다. 인천은 3월 A매치 휴식기를 치른 뒤, 다음달 1일 FC 서울을 상대로 '경인 더비'를 치른다. 인천은 서울 원정에서도 무고사 없이 전장에 나서야 한다. 다시 한 번 최전방의 '플랜 B'를 실험해볼 기회다.

이기형 감독도 "김보섭과 김대중 등 다른 선택지도 있다. 서울의 경기를 분석한 뒤 여러 선택지 중 좋은 방법을 찾겠다"며 무고사의 공백을 만족스럽게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이 최전방에 '플랜 B'를 찾을 수 있을까? 서울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3월 A매치 휴식기 동안, 인천은 아직 풀지 못한 과제의 답을 찾아야 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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