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이 만든 차이, 비상하는 '강원FC'

디테일이 만든 차이, 비상하는 '강원FC'

2018.03.12. 오전 09: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디테일이 만든 차이, 비상하는 '강원FC'_이미지
AD
[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디테일이 만든 차이가 강원FC를 강팀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강원FC의 새 사령탑으로 송경섭 감독이 선임됐을 때 사람들은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K리그2(챌린지)에서 K리그1(클래식)으로 승격된 지 첫 시즌 만에 감독을 교체하는 것은 성급한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더욱이 팀이 승격 첫 해에 상위스플릿에 진출한 만큼 다음 시즌에도 안정적으로 중위권을 목표하면서 경험 많은 감독을 선임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잇따랐다. 조태룡 대표이사가 목표로 내건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진출이 강원FC에겐 버거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계속됐다. 상위스플릿 진출 성과는 그저 반짝하는 돌풍이라는 평가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강원FC의 송경섭 감독 선임에 대한 평가는 2018시즌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완전히 뒤집혔다. 송 감독은 FC서울 원정에서 능수능란한 전술변화를 보여주며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화끈한 경기력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더욱이 후반에 띄운 정조국 투입 승부수는 정조국이 결승골을 기록하며 신의 한 수가 됐다. 결과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송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준비했던 대로 맞아 떨어졌다.

강원FC가 초반 연승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보다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디테일한 준비 덕분이다. 강원FC는 비시즌 기간인 지난 1월부터 개막 직전까지 태국과 중국,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다양한 전술을 연습했다.

전지훈련 기간 진행된 8차례의 평가전에서 포백을 기반으로 미드필더와 공격진을 매번 새롭게 구성하는 다양한 전술 훈련을 거듭했다. 송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각각의 전술마다 선발로 나설 선수들과 교체될 선수들에 대한 구상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

수비와 미드필더 간 패스를 시도하고 측면으로 전환하는 타이밍부터 공격수들의 움직이는 방향까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설명하고 반복 훈련했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의 세트피스도 최대한 많은 상황을 만들어 훈련하고 있다.

이 같은 디테일한 훈련의 성과는 바로바로 경기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원FC는 2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4-1-4-1 포메이션에서 4-4-2로 전환하는데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두 가지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전ㆍ후반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플레이했다. 전반 막판 실점했지만 후반 시작 5분 만에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준비했던 세트피스 전략이 통하면서 선수들은 기세를 올렸고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결국 승리를 거뒀다.

송경섭 감독도 "전반 막판 실점했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경기는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다. 준비했던 것들을 경기장에서 모두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다"며 "공수밸런스를 잘 잡고 세밀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혜성같이 등장한 송경섭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K리그에 몰고 온 강원FC발 돌풍. 적극적이고 다양한 시도와 세심한 준비, 과감한 결단을 앞세운 그들의 승리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강원 FC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