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치 골' 강원, '중국 강호' 광저우 헝다와 3-3 무승부

'제리치 골' 강원, '중국 강호' 광저우 헝다와 3-3 무승부

2018.02.10.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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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리치 골' 강원, '중국 강호' 광저우 헝다와 3-3 무승부_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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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강원FC가 중국 슈퍼리그의 광저우 헝다와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강원은 이날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첫 경기를 닷새 앞두고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린 광저우를 맞아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송경섭 강원 감독은 제리치와 디에고를 투톱으로 내세우며 전지훈련 기간 처음 시도하는 공격 조합으로 광저우를 상대했다.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복귀한 이근호와 팀 주장인 정조국은 휴식 차원에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광저우는 히카르두 굴라르, 알랑 카르발류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양 팀 모두 공격적인 만큼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으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아직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강원은 경기 초반 광저우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집중했고 전반 중반부터 날카로운 공격력이 살아났다.

서로 화끈한 공격을 주고받던 전반 44분 강원은 광저우의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특급 공격수 굴라르에 일격을 당하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굴라르는 2015년 1500만 유로(약 188억 원)의 몸값을 기록하며 브라질 크루제이루에서 광저우로 이적한 첫 해 AFC 올해의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강원은 화려한 선수들을 보유한 광저우에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준 직후인 전반 45분 코너킥 찬스에서 최근 프리킥 감각이 절정에 달한 김승용이 날카롭게 올려줬고 전반전 내내 제공권을 장악한 제리치가 멋진 헤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전반 추가시간 다시 실점한 강원은 1-2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휴식을 취하고 경기장에 다시 들어선 강원은 후반 1분 1골을 더 내줬다. 1-3으로 경기가 기우는 듯 했으나 후반 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또 한번 만회골을 터뜨리며 백중세의 경기를 이어갔다. 두 번째 골 역시 김승용과 제리치의 콤비가 돋보였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승용은 문전으로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제리치는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강력한 헤딩으로 또 한번 상대 골키퍼를 뚫어냈다.

2-3의 스코어가 된 뒤부터는 강원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빛났다. 제리치의 제공권을 바탕으로 강지훈과 이현식 등 젊은 선수들이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과 중앙을 허물었고 제리치를 이용한 연계플레이에 광저우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골을 터뜨린 제리치는 후반 중반 터닝슛으로 골대까지 강타하며 광저우 수비수들과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은 강원은 후반전 교체해 들어간 김지현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김승용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원은 이날 경기를 통해 올해 목표로 내건 ACL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다. 이근호와 정조국 두 명의 주축 공격수가 빠진 가운데서도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대가 지난해까지 슈퍼리그 7시즌 연속 우승과 ACL 2회 우승에 빛나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라는 점에서 이번 무승부는 더욱 고무적인 성과다.

경기를 마친 송경섭 감독은 "1-3으로 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90분 동안 열심히 뛰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 결국 따라잡은 것에 만족한다"며 "공격수인 제리치가 오늘 2골을 터뜨리며 골 맛을 봤다는 점과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시즌을 앞두고 남은 기간 마무리 훈련을 통해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성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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