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STAR] 수원을 꿈꿨던 임상협? 아니 수원이 필요했다

[ACL STAR] 수원을 꿈꿨던 임상협? 아니 수원이 필요했다

2018.01.31. 오전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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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수원] 서재원 기자= 오랫동안 수원 삼성을 꿈꿔왔던 임상협(30). 그가 바로 수원이 필요로 했던 선수였다.

수원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타인호아를 5-1로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번 겨울 대대적인 선수 개편에 나선 수원은 타인호아전에 변화된 모습으로 나왔다. 무려 5명의 신입 선수가 선발로 출전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데얀을 비롯해 임상협, 바그닝요, 이기제, 크리스토밤이 홈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마치 짠 것처럼 이들 모두가 맹활약했다. 크리스토밤을 제외한 4명의 신입 선수들이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크리스토밤 역시 기존 선수들과 다른 폭발력으로 수원 팬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그 중 가장 빛난 이가 있다면 임상협이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수원의 우측 라인을 살렸다. 실제로 이날 경기만큼은 염기훈의 모습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 그가 부진한 게 아니라,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더욱 활발히 공격이 이루어졌다.

투지 넘쳤다. 눈에 미끄러져 넘어져도 바로 일어났다. 그가 만들어낸 골 모두 희한하게 미끄러지는 장면에서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임상협도 "땅이 안좋았다"면서 "몸상태가 80%밖에 되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믿고 출전시켜주셨다.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행운도 따른 것 같다"고 머쓱해했다.

사실 임상협의 오랜 꿈이 수원이었다. 입대 전부터 수원행을 꿈꿨지만 때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22일 제주에서 만난 서정원 감독도 "(임)상협이는 오래 전부터 수원에 오고 싶어 했다. 수원도 매번 영입을 시도했는데, 부상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며 매번 무산됐다. 너무 늦게 온 감이 없지 않지만, 그만큼 더 보여 달라고 말했다"고 임상협의 영입 비화를 설명했다.

그러나 임상협은 오히려 수원이 필요했던 선수였다. 서정원 감독은 "수원은 지난 몇 년간 왼쪽에 공격이 치우쳤다. 바꾸고 싶었다. 올해는 공격의 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염기훈도 '체력이 남아돈다'고 할 정도다"면서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이날 임상협의 활약과 그 효과에 만족한다는 뜻이었다.

임상협에게 수원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그는 "감독님이 인터뷰에서도 양쪽 균형을 강조하셨는데, 저 또한 오른쪽에서 최대한 발휘하고 싶다"면서 "공격포인트에 대한 욕심보다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수원과 더욱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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