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POINT] 빅버드에 울려 퍼진 그 이름, 푸른 데얀도 역시!

[ACL POINT] 빅버드에 울려 퍼진 그 이름, 푸른 데얀도 역시!

2018.01.31.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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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수원] 서재원 기자= 빅버드에 데얀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푸른 데얀(36, 수원 삼성)은 그렇게 수원에 스며들었다.

수원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바그닝요의 멀티골과 임상협, 이기제, 데얀의 연속골로 FLC타인호아(베트남)에 5-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ACL 본선 무대에 진출해 시드니FC(호주), 상하이 선화(중국), 가시마 앤틀러스(중국) 등과 H조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라이벌 FC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하며 K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이슈를 만든 데얀. 그 이름 하나로 많은 이들이 빅버드에 모였다. 실제로 데얀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데얀 영입 후 연간회원권 구매량이 상당히 늘었다. 지난해 수입 대비 약 20% 가량 상승했다"고 말할 정도로 데얀에 대한 수원 팬들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그래서 타인호아전 모든 관심이 데얀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데얀의 선발 출전이 확정 된 후, 그의 이름이 전광판에 나오자 수원 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이날만큼은 염기훈의 그것 보다 울림이 더 컸다. 킥오프 직전에도 데얀의 이름이 연호됐다. 지난해였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데얀. 비록 언 땅과 눈 쌓인 그라운드 사정으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움직임만큼은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 했다. 공격 진영에서 부지런한 움직임과 연계플레이,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 등은 36세라는 그의 나이를 잊게 했다.

강렬했다. 이른 시간 데뷔골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31분 바그닝요가 살짝 내준 공을 데얀이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슈팅이 골대 모서리를 강타했다. 경기장의 모든 이가 그 장면에 탄식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골에 앞서 먼저 도움을 선보였다. 전반 종료 직전 임상협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해 수원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그의 넓은 시야와 양보의 미덕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수원은 후반 초반 2개의 추가골을 더해 손쉽게 앞서갔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은 데얀을 불러들이지 않았다. 모두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마지막 교체 카드도 그의 것이 아니었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데얀이 골을 넣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 일부러 풀타임을 뛰게 했다. 홈 팬들 앞에서 골을 넣는다면 자신감이 더욱 상승할 거라 믿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연이어 아쉽게 찬스를 놓친 데얀이 끝내 골을 터트렸다. 후반 41분 바그닝요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고, 공이 골키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데얀의 골이 나오자 모두가 환호했다. 경기 막판에 나온 타인호아의 만회골도 그 환호에 묻힐 정도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데얀에 대한 환호와 박수는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데얀도 팬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 그 울림에 응답했다.

"스스로 증명하겠다"고 말한 데얀은 첫 경기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데얀은 역시 데얀이었고, 푸른 데얀은 붉은 데얀 못지않았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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