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4-4-2' 신태용호의 플랜A, 수비 조직력 '미완성'

[A-POINT] '4-4-2' 신태용호의 플랜A, 수비 조직력 '미완성'

2018.01.30. 오후 10: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A-POINT] '4-4-2' 신태용호의 플랜A, 수비 조직력 '미완성'_이미지
AD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이제 4-4-2 포메이션은 신태용호의 확실한 플랜A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고, 아직은 미완성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김신욱의 2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터키 전지훈련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 2경기 연속 4-4-2 포메이션, 신태용호의 플랜A

지난 몰도바전에 이어 신태용 감독이 플랜A인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선수 구성에만 변화를 줬다. 최전방에 김신욱과 이근호가 투톱을 구성했고 미드필더에는 이창민, 손준호, 정우영, 이재성이 배치됐다. 포백은 김진수, 윤영선, 장현수(주장), 최철순이 구성했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특히 수비 라인에서 김민재와 김영권이 빠지고 장현수와 윤영선이 투입된 것이 큰 변화였다.

한국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줬다.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그것도 주장 완장을 찬 장현수가 제대로 맨 마킹을 하지 못했다. 전반 4분 상대의 롱 패스를 장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렀고, 이것을 켈리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와서는 안 될 실수였고, 한국은 경기를 압도적으로 주도하고도 선제골을 내줬다.

한국이 만회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한국인 김신욱, 이근호, 이재성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마지막 세밀함이 떨어졌다. 결국 한국은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 살아난 공격력, 해결사는 김신욱

신태용 감독이 후반에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대와 김성준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갔다. 결국 한국이 승부를 뒤집었다. 해결사는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후반 10분 최철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17분에는 정우영의 '택배 크로스'를 다시 한 번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한 마디로 고공 폭격기였다. 김신욱의 득점 행진은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부터 이어졌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전에서 1골, 일본전에서 2골을 터뜨린 김신욱이 이번 터키 전지훈련 2경기에서도 무려 3골을 터뜨리며 확실한 골잡이의 위용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4-4-2 포메이션을 플랜A로 선택한 신태용 감독은 이미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신욱, 황희찬, 이근호, 석현준 등이 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김신욱이 가장 앞서고 있고, 대표팀에 필요한 높이라는 플랜B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태용 감독의 확실한 믿음을 얻고 있다.

# 아쉬웠던 수비 조직력, 결과는 무승부

결과는 무승부였다. 한국은 김신욱의 2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 중반 중앙에서 공간을 내주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었다. 4-4-2 포메이션의 약점은 중앙 미드필더가 2명밖에 없기 때문에 날카로운 역습에 취약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공격적이었던 한국이 자메이카의 역습에 흔들렸고, 공간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수비 조직력을 확실하게 다져야 하는 상황. 그러나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 장현수의 실수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가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고, 전반 내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이와 같은 장면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도 나왔고, 당시 장현수는 경기 초반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분명 장현수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수비수지만 발 기술과 패싱력이 좋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고, 민첩성과 주력을 갖추고 있어 풀백으로도 제몫을 해낸다. 중앙 수비수로 나와도 공중전, 맨 마킹, 수비 리딩 등 다양한 장점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감독들, 선수들, 해설가들도 장현수 만한 수비수가 없다는 평가를 내린다.

그러나 대표팀만 오면 작아지는 장현수다. 90분 동안 대체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지만 한 번씩 치명적인 실수가 나온다. 반복된 실수가 나온다면 이것은 실력이라 했다. 특히 큰 대회에서 단 한 번의 실수는 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현수가 월드컵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수를 줄여야 한다.

신태용 감독도 확실한 중앙 수비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월드컵까지 4개월 정도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만큼은 베스트를 확정해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