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강' 베트남, 박항서 기적으로 물들다

'사상 첫 4강' 베트남, 박항서 기적으로 물들다

2018.01.21. 오전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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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박항서 감독의 기적으로 사상 첫 4강에 진출한 베트남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중국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서 이라크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의 준결승 진출은 처음이며 동남아 축구팀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베트남은 뜨거운 축구 열기에 비해 국제 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2018년 1월 발표된 피파랭킹에서도 112위로 최하위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에 베트남은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에서 박항서 감독을 영입하며 새로운 발전을 기대했다.

결국 박항서 감독이 일을 터뜨렸다. 90분 동안 경기는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전에서 명승부가 시작됐다. 연장 전반 4분 이라크의 골이 나오자 연장 후반 3분 베트남의 동점골이 나왔다. 이후 연장 후반 7분 베트남이 역전골을 뽑았지만 11분 또 다시 실점을 내주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 베트남은 5-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나와 선수들은 이번 대회 내내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도 박항서 감독이 이끈 기적에 "성공과 함께 결승전 진출을 바란다"며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트란 쿡 투안 베트남 축구협회 부회장은 "23세 이하 대표팀이 열심히 뛰며 팬들을 위해 믿을 수 없는 경기를 선물했다"고 평가했다.

예상치도 못한 베트남의 기적이 펼쳐지자 팬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마치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우리의 모습 같았다.

베트남 언론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박항서 감독의 기적을 소개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팬들의 소식을 전했다. 이 언론은 "축구팬들이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거리의 교통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사진=베트남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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