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칼럼] 혹서기에 경기를 잘하려면?

[최인영 칼럼] 혹서기에 경기를 잘하려면?

2017.08.01. 오전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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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축구경기를 하는데 지금이 가장 어려운 계절이다.

거의 모든 팀들이 추계 축구 대회에 참가하여 경기를 치루고 있다. 학습권을 보장하기위해 학기 중에는 주말을 활용한 리그를 하고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대회를 치르다 보니 한 여름과 한 겨울은 축구선수에게 벗어나기 어려운 계절이 됐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방학기간에는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이 보장되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좋으나 현실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보고 35도가 넘는 더위와 싸워 이겨내야 하는 방법뿐이 없다.

혹서기에 경기를 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이다. 더위에 경기를 하다 보니 땀이 많이 나고 체력은 빠르게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첫 경기를 한 후 다음 경기에서 첫 경기의 70%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점은 모든 팀,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된다. 때문에 경기 전날에는 갖고 있는 체력의 50~60% 만을 소진 시키는 가벼운 훈련을 해야 하고 훈련시간은 1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다음 날 경기 전의 100%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당일에는 모든 체력이 소진되었다 보고, 연일 경기가 있을 경우에는 빠르게 탄수회물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단 경기가 하루 쉬고 한다면 회복 훈련은 체력의 30% 이내로 하고 훈련시간은 40분 내외가 적당하다.

두 번째는 영양섭취인데 체력소모를 많이 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프로팀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락카에 들어오면 간단한 스낵( 빵, 샌드위치 등)이 있고 오렌지 주스 등이 준비되어 있어 샤워 후에 간단히 섭취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세 번째는 휴식이다. 저녁에 더워 잠을 못 자게 되면 회복이 느리고 피곤하여 낮에 잠을 자게 되는데 낮에 잠을 많이 자고나면 몸이 평상시 리듬을 찾지 못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고 갖고 있는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경기운영이다. 다른 계절과 달리 여름에는 체력소모가 빠르게 소진되기 때문에 볼을 오래갖고 있기보다는 빠르게 패스를 하고 볼이 없이 많은 움직임을 해야 한다.

특별히 결정을 내야할 때만 드리블을 해야 하고 볼에 여러 선수들이 접근하여 짧은 패스를 주로 하면서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롱볼로 선수들이 길게 스프린트를 하는 경우가 체력적으로 소비가 배로 늘어난다.

또한 개인 장비를 확실히 준비하고 경기 당일날 기후 상황에 맞는 축구화를 착용하는 것도 경기력을 향상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혹서기 대회가 없어지지 않는 한 선수들은 대회를 준비해야한다. 계절에 맞는 체력과 훈련방법에 대해서 숙지하고 대처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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