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POINT] 벵거의 선택, '산체스-외질' FA 감수한다

[EPL POINT] 벵거의 선택, '산체스-외질' FA 감수한다

2017.07.31.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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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28)와 메수트 외질(28, 이상 아스널)의 재계약이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내년 여름 자유 계약(FA)으로 풀어주는 상황을 감수하더라도, 두 선수를 안고 가겠단 각오다.

산체스와 외질은 이번 여름 이적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아스널이 지난 시즌 내내 재계약을 위해 애썼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산체스는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PSG) 등 다수의 팀들이 관심을 표했고, 산체스도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아스널과의 결별에 무게가 실렸다.

# '모' 아니면 '도', 핵심이 된 재계약 여부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다음 시즌에도 아스널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벵거 감독은 최근 산체스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다며 산체스의 잔류를 확신했다. 외질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아스널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아스널에 남겠단 뜻을 넌지시 내비쳤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재계약 여부다. 산체스와 외질이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최근 외질의 재계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영국 '인디펜던트'는 30일 "외질이 다음 시즌 FA 신분으로 아스널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재계약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두 선수가 재계약 없이 아스널에 1년 더 남을 경우, 아스널은 내년 여름 이적료 없이 타 팀으로 떠나보내야 한다. 아스널 구단도 이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언론은 아스널이 산체스와 외질 중 적어도 한 명은 내년 여름 FA 신분으로 풀어줘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구단 내 분위기를 전했다.

# 벵거의 선택은 '재계약 없더라도 함께'

벵거 감독도 FA 신분으로 선수들을 놓아주게 되는 상황을 이제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벵거 감독은 30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산체스의 이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산체스가 떠날 것이란 두려움 때문에)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언젠가 그는 떠날 것이고, 아스널은 계속 앞을 보고 나아갈 것"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나는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런 경우가 더 빈번해질 것"이라면서 "이적시장에서 오가는 이적료 규모가 너무 커졌다. 어떤 팀도 상대 팀이 요구하는 높은 이적료를 선뜻 지불하길 원하지 않는다. 10년 안에 이런 상황이 일반적인 현상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산체스와 외질을 안고 가는 것이 재정적으로 손해가 될 수도 있지만, 다음 시즌에도 두 선수가 변함없이 프로 의식을 가지고 뛸 것이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은 "선수라면 계약기간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뛰어야 한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는지, 2년 남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은 없다. 선수라면 누구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원하기 때문"이라며 산체스와 외질이 다음 시즌에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선수가 라커룸에서 '계약기간이 1년 남았으니, 나는 오늘 잘 뛸 필요가 없어'라고 생각할 것 같은가? 남아있는 계약기간에 따라 선수들의 태도가 달라질 거라 생각하는 것이 나는 오히려 놀랍다"며 재계약이 없더라도 두 선수를 안고가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다음 시즌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기위해서라도 두 선수의 이탈을 막아야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새 시즌 확실한 성적을 내고, 두 선수의 재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벵거 감독이 그리고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벵거 감독의 선택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아스널이 다음 시즌 '성적'과 '재계약'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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