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POINT] 고민 깊은 김진수, 발전은 그렇게 시작된다

[클래식 POINT] 고민 깊은 김진수, 발전은 그렇게 시작된다

2017.06.22.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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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박주성 기자= "카타르전이 끝난 후 최강희 감독님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축구를 정말 잘하고 싶다고."

전북은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에서 강원에 에두와 김진수, 김보경의 골로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31점으로 리그선두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이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김진수였다. 김진수는 후반 시작과 함께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후반 5분 김진수는 장윤호에게 패스를 내준 후 다시 쇄도하며 컷백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이범영이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수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0분에는 김진수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환상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김보경의 슈팅도 멋졌지만 김진수의 날카로운 패스가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18분에는 과감한 슈팅으로 골대를 때렸고 이를 에두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완벽한 경기였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왜 대표팀과는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김진수도 이를 인정했다. 승리에도 표정이 밝지 않았던 이유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이겨서 개인적으로 기쁘다. 대표팀에서 못해서 경기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 공격적으로 원하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며 소감을 전했다.

카타르전이 끝난 후 김진수는 곧바로 한국에 오지 못했다. 도핑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하루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그 하루를 기다리며 김진수는 자신을 자책했다. 결국 최강희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다. 김진수는 "축구를 잘하고 싶었다. 축구를 가르쳐 달라고 문자 보냈다"고 털어놨다.

최강희 감독은 이에 김진수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김진수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했다. 하려던 것 열심히 하면, 결혼을 했기 때문에 축구 잘하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 주셨다. 그게 오늘 경기에서 바로 나와서 감독님께 감사하다. 기술적인 부분은 많이 말씀 안 하셨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잘 잡아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대표팀과 다른 모습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진수는 "대표팀에는 워낙 잘하는 선수가 많다. 전북도 김보경, 이재성, 로페즈, 이승기 등 많지만, 대표팀에서 부담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당연히 부담 가지고 하는 게 당연한데, 내 실수도 사실이다. 오늘 경기로 다음에 소집될지 모르지만, 계속 발전해야 한다는 확실한 답을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팀에선 계속 경기를 나가고 있고, 좋은 모습 보이고 팀도 상승세다. 플러스 요인 된다. 대표팀에서 못했던 부분을 인지하고 인정하기 때문에 제 스스로도 실망을 많이 했다. 계속해서 해 나가는 게 답이다. 여기서 제대로 하고, 대표팀에서 느낀 것을 여기서 해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남은 중요한 두 경기서 내가 뛸지 모른다. 경기에 나가는 것뿐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발전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을 때 시작한다. 김진수가 그렇다. 카타르전에서 처참한 결과와 함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곳에서 최강희 감독에게 문자를 보낸 이유다. 대표팀과 전북에서의 모습은 분명 다르다. 모두가 느끼고 있다. 김진수의 고민이 깊어지는 만큼 그 차이는 줄어들게 된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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