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POINT] '감독'으로 돌아온 안드레, 친정 가슴은 '철렁'

[클래식 POINT] '감독'으로 돌아온 안드레, 친정 가슴은 '철렁'

2017.06.21. 오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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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최한결 기자= 대구FC의 안드레 감독대행이 오랜만에 친정을 찾았다. '감독' 안드레의 첫 방문은 친정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대구는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는 승점 14점으로 10위를 유지했다.

안드레 대행의 서울 방문이 눈에 띄었다. 안드레 대행은 서울과 인연이 있다. 2000년대 초반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안드레 대행은 96경기에 나서 18골 27도움을 기록했고 2000년에는 도움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안드레 대행은 감독으로서 약 15년 만에 친정에 방문했다.

각오는 남달랐다. 경기에 앞서 안드레 대행은 "감독으로서 친정을 마주하게 돼 감격스럽다. 서울(안양)은 내가 선수로서 성공을 거뒀던 곳이다"라며 뜻깊은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그만큼 더 승리하고 싶다"면서 강한 승리 열망을 드러냈다.

서울 맞춤 전략을 준비했다. 서울은 지난 18일 라이벌전 슈퍼매치를 2-1로 승리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상승세를 대구전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리고 안드레 대행은 오히려 이 부분을 노렸다.

안드레 대행은 "서울은 지난 경기에서 힘든 라이벌전을 치렀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특히 초반 15분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대구는 전반 내내 서울을 압도했고 주도권을 가져갔다.

선택이 돋보였다. 안드레 대행은 레오를 전방으로 올리고 정승원이 뒤에서 지원하는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안드레 대행은 "정승원이 기대된다"고 공언했다. 정승원은 서울전 이전까지 두 경기 출전에 그친 자원이었다. 하지만 서울전에서 '레오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경기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전반 12분, 정우재가 빠른 돌파를 선보였고 전반 15분 세징야의 프리킥이 서울을 위협했다. 측면 돌파를 이용한 공격 전개로 서울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37분에는 세징야가 올린 프리킥을 한희원이 발리 슛으로 연결,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고 대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서울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빠른 속도의 역습을 노렸다. 후반 2분과 6분 레오의 슈팅, 후반 8분 세징야의 바이시클킥이 연달아 나왔다. 후반 23분에는 세징야의 프리킥이 양한빈에게 막히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마지막 10분이 아쉬웠다. 후반 35분 한희훈이 거친 테클을 저질렀다. 한희훈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후 대구는 어쩔 수 없이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무승부를 거뒀다. 오랜만에 친정을 방문한 안드레 대행은 서울에 짜릿한 경기를 선사한데 만족해야만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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