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STAR] '5G 연속골' 양동현, 드디어 마음 놓고 웃었다

[인터풋볼=인천] 유지선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양동현이 드디어 활짝 웃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5경기 연속골과 함께 통쾌한 승리까지 챙기면서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

포항은 21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승점 25점을 기록했고, 최근 2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두 팀은 후반기 첫 경기로 치러진 지난 라운드에서 나란히 웃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이 뼈아팠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김병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고, 포항도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면서 울산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양동현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았다. 제주와의 11라운드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두 경기 연속 팀이 아쉬운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동현 드디어 그라운드 위에서 활짝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서 최전방에 선발 출전한 양동현은 전반 25분 이태희 골키퍼가 걷어낸 공이 자신의 앞에 떨어지자 주저앉아있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머리로 골문을 향해 밀어 넣었고, 결국 이 골은 일찌감치 포항에 승기를 안겨준 값진 득점이 됐다.

양동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동현은 전반 42분 중원에서 상대의 마크에 걸려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측면으로 침투하는 심동운에게 공을 밀어주며 찬스를 만들어줬다. 추가골도 양동현의 발끝에서 시작된 것이다. 양동현은 후반 40분 아크 부근에서 깔끔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기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양동현이 최근 상승세인데, 잘 마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동현을 봉쇄해야 포항의 화력을 틀어막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최근 물오를 대로 오른 양동현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사진= 윤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