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현장 분석] 신태용의 '스리백', 절반의 성공과 아쉬움

[U-20 현장 분석] 신태용의 '스리백', 절반의 성공과 아쉬움

2017.05.26.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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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신태용호의 스리백 전술이 전반 내내 잉글랜드의 수비를 꽁꽁 묶었다. 그러나 후반에 단 한 번 무너지며 실점을 내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잉글랜드와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A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6강에서 C조 2위와 8강행을 두고 다툰다.

# '무실점' 계획대로 맞아 떨어진 '스리백 카드'

한국은 이미 16강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차전에서 기니를 3-0으로 대파했다. 이어진 2차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2연승의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하면서 보다 여유롭게 잉글랜드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 중심은 스리백이었다. 주전술인 포백을 대신해 이정문-이상민-정태욱으로 이어지는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허리는 이승모를 중심으로 임민혁, 한찬희로 구성됐다. 완전히 새로운 전술이었다.

조 2위 확보가 불투명한 잉글랜드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잉글랜드의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 루크먼(에버턴), 에인슬리 메이틀런드 나일스(아스널) 등으로 이어진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공격진을 앞세워 강한 압박을 펼쳤다.

한국은 라인을 내렸다. 상대가 올라오니 자연스레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대신 조영욱, 하승운 등 공격진의 스피드를 활용해 빠른 역습 플레이를 펼쳤다. 효과적이었다. 세 선수로 이루어진 수비 라인은 흔들림이 없었다. EPL 출신 공격진들도 한국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높이에서 우월했다. 세 명의 스리백 모두 공중볼에서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이정문(194cm), 이상민(188cm), 정태욱(195cm) 등 장신 수비수 세 명이 동시에 뜨니 잉글랜드에게 찬스는 상대적으로 적게 갔다.

전반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신태용 감독의 의도대로 잉그랜드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 통한의 실점...단 한 번의 아쉬움

그러나 후반에 아쉬움이 강했다. 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후반에 더 날카로운 공격을 펼친 잉글랜드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케니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도웰이 달려들어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작전대로 후반에 반격에 나섰다. 실점 직후 이승우와 이진현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이 역시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웅크렸던 한국이 라인을 올리니 찬스가 났다. 이승우를 중심으로 단 몇 차례의 슈팅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계획대로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몰아쳤다. 하지만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승모의 크로스가 이상민의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수비수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냈다.

한국의 골은 없었다. 계속해서 두드렸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종료됐다. 이로 인해 신태용 감독이 꺼내든 스리백 카드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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