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결산] 5년 만에 정상 오른 레알, '더블' 향한 신호탄

[라리가 결산] 5년 만에 정상 오른 레알, '더블' 향한 신호탄

2017.05.22.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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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말라가를 꺾고 5년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도 말라가의 승리를 바라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말라가가 레알의 발목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레알은 22일 오전 3시(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다 로사레다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승점 93점을 기록했고, 바르셀로나의 추격을 뿌리치고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초호화 구단\' 레알도 쉽지 않았던 라 리가 정복

무려 5년 만에 들어 올린 리그 우승컵이다. 라 리가는 레알과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3강\' 구도가 워낙 탄탄해 다른 팀들이 좀처럼 우승을 넘볼 수 없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정복한 것과 같은 이변을 쉽게 볼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만의 전쟁\'이라 할지라도, 우승 경쟁은 언제나 치열했다.

레알은 지난 2011-12시즌 승점 100점을 달성하며 바르셀로나(승점 95)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4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바르셀로나(3회)와 아틀레티코(1회)에 양보해야 했다. 최근 2시즌은 간발의 차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정상 자리를 내줬다. 2014-15시즌은 승점 2점차로, 지난 시즌은 승점 1점차로 준우승에 그친 것이다.

이번 시즌도 녹록치 않았다. 레알은 시즌 초반 리그 16경기에서 무패행진(12승 4무)을 질주하며 단숨에 리그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지난 1월 세비야에 발목을 잡혔고, 주춤하던 바르셀로나가 맹추격하며 잠시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후에도 두 팀은 간발의 차를 유지하며 우승 트로피를 두고 접전을 펼쳐왔다. 한번 미끄러지면, 그것은 곧 우승 실패를 의미했다.

바르셀로나도 시즌 막바지에 6연승을 질주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지만, 레알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고, 결국 우승 트로피는 5년 만에 레알의 품으로 돌아갔다. 레알이 통산 33번째로 들어 올린 리그 우승 트로피다. 지네딘 지단 감독도 경기 종료 후 \"레알은 지난 몇 년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아주 중요한 성과\"라며 기뻐했다.

# 우승에 큰 힘이 된 \'백업 멤버\'들의 활약

라모스는 경기 종료 후 스페인 \'마르카\'를 통해 \"레알은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 행진과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 등 선수들이 너나할 것 없이 제몫을 해줬다. 그러나 레알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었다. 초호화 구단이라 불리는 레알은 비주전 선수들도 다른 팀의 주전 선수들과 견주었을 때 부족하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비주전 선수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레알은 이번 시즌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다니엘 카르바할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적이 잦았고, 그로인해 최상의 전력으로 라인업을 꾸린 적이 드물었다. \'BBC 완전체\'가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선 적이 10번에 불과했을 정도다.

그러나 알바로 모라타와 이스코,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백업 멤버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모라타는 26경기(교체 12회)에 출전해 15골 4도움을 기록하며 벤제마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고, 이스코도 무려 10골 8도움을 기록하며 레알에 큰 힘을 보탰다. 지네딘 지단 감독도 \"모든 선수들이 성공의 열쇠였다\"며 두터운 스쿼드에 흡족해했다.

# UCL 결승 앞둔 레알, \'더블\' 향한 신호탄

이제 레알의 시선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향하고 있다. 레알은 6월 4일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와 \'빅이어\'를 두고 치열한 한판승부를 펼친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레알로선 UCL 2연속 제패와 함께 이번 시즌 \'더블\'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다. 지단 감독도 욕심이 날법한 타이틀이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은 건 지난 1997-98시즌으로, 당시 레알은 1-0으로 유벤투스를 꺾고 UCL 정상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물론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유벤투스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기세라면 레알도 충분히 \'더블\'을 노려볼만하다.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팀에 녹아들며, 5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른 레알이 UCL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더블\'을 향한 신호탄은 쏘아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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