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현장 POINT] '피치 밖 포청천' VAR, 흥미 UP 오심 DOWN

[U-20 현장 POINT] '피치 밖 포청천' VAR, 흥미 UP 오심 DOWN

2017.05.21.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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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sㆍVAR)이 또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VAR로 인해 대회에 흥미는 늘고 오심은 줄어들고 있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는 2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었다. 경기는 우루과이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VAR은 득점, 페널티킥 파울, 경고 및 퇴장 등 상황에서 영상을 활용해 주심의 판정을 돕는 시스템이다. FIFA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에서 FIFA 주관 대회 최초로 VAR을 도입한 바 있다. 청소년 대회에서 VAR이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FIFA도 대회 개막 직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VAR에 대한 소개와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FIFA는 VAR의 성공적 도입을 자신했다. FIFA 마시모 부사카 심판위원장은 "최고의 심판들이 모였고, VAR은 이들의 판정을 도울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경기를 간섭하고, 중단을 내릴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운영실에서 경기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만 경기 중단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VAR은 개막전부터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첫 경기에서 바로 등장했다. 후반 35분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가 토모리(잉글랜드)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지만, 얼마 안 가 주심이 연락을 받은 뒤 경기를 잠시 중단했다. 주심은 경기장 중앙에 위치한 비디오 판독 부스로 이동해 다시 확인했고, 마르티네스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내렸다.

VAR은 한국의 경기에서도 사용됐다. 우리에겐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막판 이승우의 환상 드리블 돌파에 이은 조영욱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때 기니 선수들이 주심에게 단체로 다가가 이승우의 돌파 과정이 라인을 넘었다고 항의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고, 확인 결과 이승우의 드리블이 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왔다. 그렇게 이승우와 조영욱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만든 득점은 취소됐다.

대회 이틀 차에서도 VAR은 제 역할을 해냈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잡아냈다. 이는 이번 대회 처음 있는 일이었다.

0-0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42분, 우루과이의 아두리스가 박스 안쪽 크로스를 받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이탈리아 수비수 스칼레라와 경합하는 장면이 있었다. 주심이 얼마 안 있어 경기를 중단했다. VAR 운영실에서 페널티킥이라는 연락을 받은 것.

전광판에는 VAR 화면이 떴다. FIFA가 밝힌 대로 관중들에게 VAR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에겐 생소한 장면이었다. 모두 전광판을 주시했고, 흥미롭게 그 과정을 지켜봤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찍었다. 이에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우루과이가 당연히 페널티킥을 받아야 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데 라 크루스의 슈팅이 이탈리아 골키퍼 차캬뇨에게 막혔다. 관중들은 또 다시 환호했다. 경기에 변수가 계속해서 발생하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VAR은 이번 대회에 또 다른 흥밋거리로 자리 잡았다. 주심이 보지 못한 부분을 확실하게 잡아내 오심을 줄이고 있다. 보다 공정하게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관중들은 의심 또는 불편한 감정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효과도 있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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