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STAR] 8개월 만에 홈 승리 성남, 빛난 '노장' 박성호 헌신

[챌린지 STAR] 8개월 만에 홈 승리 성남, 빛난 '노장' 박성호 헌신

2017.05.21.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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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성남] 최한결 기자= 성남FC가 드디어 애타게 기다리던 홈 첫 승리를 거뒀다. '노장' 박성호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성남은 21일 오후 7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박성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작년 9월 17일 이후 약 8개월 만에 홈 승을 맛봤고 서울 이랜드와 안산 그리너스를 제치며 7위에 올랐다.

성남의 최근 기세가 괜찮았다. 지난 7일 수원FC원정 승리가 시작이었다. 13일 FC안양전에선 무승부로 홈 연패를 끊었고 17일 FA컵 16강에서 강원에 짜릿한 1-0 승을 거뒀다. 경기력도 발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홈 승리가 없다는 점과 침묵에 빠진 공격진이었다. 성남은 작년 9월 이후 홈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공격진의 핵심 네코, 파울로 등의 부상도 뼈아팠다. 성남은 지난 12경기에서 6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박경훈 감독은 박성호와 황의조 카드를 꺼냈다. 박성호는 황의조가 결장한 수원FC전에서 리그 첫 골을 신고하며 성남의 1-0 승리를 이끌었고 공격 문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황의조가 더해졌다. 이미 두 선수는 지난 안양전에서 호흡을 맞추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육지책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박경훈 감독은 "박성호는 한국 나이로 37이다. 최근 1주일 동안 세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는 것이 힘들 것이다. 매 경기 테이핑을 칭칭 감고 경기에 나선다"며 박성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했다.

그라운드 위의 박성호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박경훈 감독이 주문한 대로 타깃맨 역할을 수행하며 상대 수비진과 최전방에서 부딪혔다. 이에 상대적으로 수비가 느슨해진 황의조와 이성재는 대전의 측면과 뒷공간을 노릴 수 있었다.

전반 33분엔 헤더로 황의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전반 45분엔 직접 좋은 침투를 선보였다. 대전의 수비진은 191cm의 박성호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9분 박성호는 직접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전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볼을 잡은 박성호는 접기 드리블로 수비 세 명을 벗겨냈고 왼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문을 갈랐다. 침착함이 돋보였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탄천종합운동장은 정말 오랜만에 팬들의 기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그 중심에는 묵묵히 자신을 희생한 '노장' 박성호의 헌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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