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STAR] 탈진해 쓰러진 이승우, 화려함 뒤 숨겨진 헌신

[U-20 STAR] 탈진해 쓰러진 이승우, 화려함 뒤 숨겨진 헌신

2017.05.21.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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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박주성 기자=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1골 1도움. 이승우(19, 바르셀로나)는 화려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헌신이 숨어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한국은 A조 공동 1위로 올라섰고, 16강행의 희망을 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기니 선수들은 특유의 탄력과 과감한 개인 플레이로 신태용호 수비를 흔들었다. 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5만 명에 가까운 관중들의 함성에 긴장하며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 긴장이 한 번에 깨진 것은 이승우의 득점이었다.

전반 36분 이승우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굴절된 후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전반 막판에는 이승우가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 상대를 모두 속인 후 조영욱의 득점을 도왔다. 이후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sㆍVAR)으로 라인을 넘은 것이 확인돼 골이 취소됐지만 이승우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31분에는 상대 다리 사이로 패스를 찔러 임민혁의 득점을 도왔다. 이승우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기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화려했다. 이승우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치는 움직임이다. 골도 많이 넣고, 득점 후에는 자신만만한 모습에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선수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숨겨진 헌신이 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승우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의료진을 부르며 쥐가 난 다리를 가리켰다.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 이승우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승우는 겉으로 보여주는 자신감만큼 경기장에서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던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이런 이승우의 모습에 고마움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 선수는 스스로 경기를 만들 줄 아는 선수다. 다리에 부상이 와도 자신에 대한 희생이 좋은 선수다. 마지막까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고마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의 톡톡 튀는 개성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아침에 머리를 봤는데 요상했다. 무슨 뜻이냐고 했는데 승리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잘했다고 했다. 염색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 부분은 선수들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독려할 부분은 독려해야 한다\"며 이승우의 튀는 모습을 오히려 품에 안았다.

경기 후 이승우는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어서 기쁘다. 오랫동안 이 대회를 준비했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지기 싫었다. 선수들 모두 승리에 대한 의욕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아르헨티나다. 남미최강팀이다. 만만히 얕잡아볼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이기고 16강을 조기 확정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이승우는 탈진해 쓰러졌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6번의 승리와 함께 결승전이 열리는 수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승우가 위대한 도전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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