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결산②] '반전에 반전' 분데스 최종전, 극적 드라마 속출

[분데스 결산②] '반전에 반전' 분데스 최종전, 극적 드라마 속출

2017.05.21. 오전 04: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분데스 결산②] '반전에 반전' 분데스 최종전, 극적 드라마 속출_이미지
AD
[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막을 내렸다.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부터 16위 탈출 전쟁, 득점왕까지 극적인 드라마가 속출한 90분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20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일제히 열린 34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으며 김이 빠진 듯 했지만, 다른 팀들의 순위 경쟁이 최종전을 뜨겁게 달궜다.

# 함부르크VS볼프스부르크: '후반 43분' 뒤바뀐 잔류 드라마의 주인공

진풍경을 만들어낸 건 함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의 '데스 매치'였다. 두 팀은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2점차로 나란히 15위와 16위에 랭크돼 있었다. '16위'는 2부리그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하는 자리였다. 16위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던 함부르크는 승점 3점만이 잔류 확정을 위한 열쇠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23분 세바스티안의 크로스를 노흐가 헤딩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놓으면서 볼프스부르크가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함부르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기습적인 한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함부르크는 전반 31분 중원에서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낚아챘고, 이후 문전으로 연결된 볼을 코스티치가 침착하게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선 안됐다. 저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함부르크 선수들은 누구랄 것 없이 비장한 표정으로 후반전에 나섰다. 간절함이 통한 걸까. 함부르크는 후반 43분 발드슈미트가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고, 경기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잔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너나할 것 없이 그라운드로 뛰어내려와 기쁨을 만끽했다.

함부르크가 홈에서 마지막으로 볼프스부르크를 꺾은 건 지난 2007년 4월로, 지난 10년간 안방에서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다. 그러나 10년 만에 안방에서 볼프스부르크를 꺾으면서 그동안의 아픔을 배로 되갚아줬다. "우리가 내려갈 일은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볼프스부르크의 마리오 고메즈는 고개를 떨군 채 침묵했다.

#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두 차례나 놓칠 뻔한 'UCL 직행' 티켓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직행 티켓을 두고 펼쳐진 호펜하임과 도르트문트의 경기도 흥미진진했다. 승점 61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던 두 팀은 '5위'와의 격차를 멀찌감치 벌리면서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시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이 걸린 3위 자리를 두고, 최종전에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다.

'4위' 호펜하임은 강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아우크스부르크를 만났으며, '3위' 도르트문트는 중위권에 자리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했다. 호펜하임은 지지부진한 공격을 펼치며 고요한 흐름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도르트문트는 베르더 브레멘의 뜻밖의 반격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야 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전반 7분 만에 유누조비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다. 이대로 경기를 마친다면, UCL 직행 티켓은 호펜하임의 차지였다. 이를 의식한 듯 도르트문트는 전반 32분 로이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추격했고, 10분 뒤에는 오바메양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방심한 탓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르텔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23분에는 크루스에게 실점하며 또다시 한 골 차로 끌려갔다. 손에 쥔 UCL 직행 티켓을 또다시 놓치고 만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도르트문트에 뜻밖에 행운이 찾아왔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30분 로이스와 후반 44분 오바메양이 차례로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4-3으로 승리했고, 결국 잡힐 듯 잡히지 않던 UCL 직행 티켓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 오바메양 VS 레반도프스키: 최종전에서 뒤바뀐 '득점왕' 자리

엎치락뒤치락하던 도르트문트의 경기만큼 흥미진진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오바메양과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왕 경쟁이었다. 득점왕 경쟁은 최종전까지 현재진행형이었다. 오바메양이 2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던 레반도프스키(30골)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활짝 웃은 건 오바메양이었다.

오바메양은 1-1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뎀벨레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한 골 차로 리드를 잡았다. 3-3으로 비기고 있던 후반전 막판에도 해결사로 나선 건 오바메양이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4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오바메양이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면서 4-3으로 승리했다.

반면 레반도프스키는 같은 시각 프라이부르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수차례 찬스를 놓치면서 침묵했다. 이로써 최종전에서 2골을 더한 오바메양은 레반도프스키를 한 골 차로 제치고 당당히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에게 득점왕을 양보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오바메양은 보란 듯이 한 시즌 만에 복수에 성공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