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결산①] '최초 5연패' 새 역사 쓴 뮌헨, '태풍'이 된 라이프치히

[분데스 결산①] '최초 5연패' 새 역사 쓴 뮌헨, '태풍'이 된 라이프치히

2017.05.21. 오전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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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은 뮌헨 걱정이다." 진부하지만 이 말이 또 들어맞았고, 어차피 우승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5연패를 차지하며 절대강자임을 증명했고, 돌풍에서 태풍이 된 라이프치히를 여유롭게 제쳤다.

이번 시즌도 뮌헨의 독주로 끝이 났다. 프라이부르크와 최종전에서도 승리한 뮌헨은 승점 82점으로 2위 라이프치히(승점 67)를 여유롭게 따돌리며 리그 5연패, 통산 2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뮌헨의 뻔한 독주로 끝났지만 분명 흥미로운 시즌이었다. 돌풍이었던 라이프치히가 태풍으로 변해 뮌헨을 잠시나마 위협했고, 득점왕 판도, 강등권 싸움, 호펜하임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스토리가 나왔던 2016-17 시즌을 간략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분데스 역사상 첫 5연패, 절대강자 뮌헨

이제 놀랍지도 않다. 뮌헨이 또 다시 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분데스 역사를 새로 썼던 뮌헨이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새 역사를 만들었다. 압도적이었다. 시즌 초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가 완벽하게 자리 잡지 못하면서 쓸데없는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이며 통산 27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뮌헨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뉘른베르크로 총 9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뮌헨과 비교가 되질 않는다.

공수 모두 완벽했고 압도적이었다. 뮌헨은 이번 시즌 리그 34경기 25승 7무 2패를 기록했고, 89골을 기록하는 동안 22골만 내줬다. 최다 득점 팀이자, 최소 실점 팀이다. 한 마디로 공수 밸런스는 완벽했고, 독일 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 돌풍에서 태풍이 된 라이프치히, 전설은 계속된다!

지난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름다운 동화를 완성한 팀이 레스터 시티라면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승격팀 RB 라이프치히가 있다. 승격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리그 개막이후 13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라이프치히는 지난해 11월 절대강자 뮌헨을 잠시나마 2위를 밀어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에는 준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충분히 놀라운 성적이다. 갓 승격한 팀이 이정도로 완성도 있는 축구를 보이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24세 이하 선수만 영입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것도 놀랍다. 라이프치히는 팀 전체 선수 평균 연령이 23.9세로 유럽 4대 리그 전체에서 가장 젊은 팀으로 역동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축구로 독일을 넘어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비록 초반에는 상업 축구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모든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웠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며 아름다운 동화 시즌2를 예고하고 있다.

# 치열했던 득점왕 경쟁, 승자는 오바메양!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도르트문트의 '주포' 피에르 오바메양이 베르더 브레멘과의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이번 시즌 득점왕에 등극했다. 당초에는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왕 등극이 유력해보였다. 지난 시즌 30골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30골 득점왕을 차지한 레반도프스키가 최종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침묵했고, 오바메양은 두 골을 더하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새로운 전설이 탄생했다. 이번 시즌 리그 33경기서 31골 2도움을 기록한 오바메양은 1976-77 시즌 쾰른의 전설적인 공격수 디터 뮐러(34골),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30골)에 이어 분데스리가 한 시즌 30골 고지를 점령한 공격수가 됐다.

# 치열했던 유로파리그 티켓 쟁탈전

챔피언스리그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1위 뮌헨, 2위 라이프치히가 결정된 상황에서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이 3위와 4위를 놓고 최종전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도르트문트가 3위를 차지해 직행 티켓을 따냈고, 호펜하임이 4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본선을 노린다.

치열한 것은 유로파리그 티켓 쟁탈전이었다. 최종전을 앞두고 베를린(승점 49), 프라이부르크(승점 48), 쾰른(승점 46), 베르더 브레멘(승점 45)가 경쟁을 펼쳤다. 분데스리가는 5위, 6위와 포칼컵 우승팀에게 유로파리그 티켓을 주는데 포칼 결승전에 3위 도르트문트와 11위 프랑크푸르트가 맞붙기 때문에 5위와 6위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최종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최종전에서 베를린이 레버쿠젠에 2-6으로 패배했지만 프라이부르크도 뮌헨에 대패를 당했다. 이에 베를린이 6위를 차지했고, 마인츠를 2-0으로 제압한 쾰른이 극적으로 5위를 기록하며 유로파행 티켓을 따냈다. 또한, 베를린도 유로파리그 티켓 사수에 성공했다.

# 치열했던 강등권, 극적인 드라마...잔류왕 함부르크

극적인 드라마였다.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의 윤곽이 일찌감치 나온 상황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강등 전쟁이었다. 진풍경을 만들어낸 건 함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의 '데스 매치'였다. 두 팀은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2점차로 나란히 15위와 16위에 랭크돼 있었고, 16위는 2부 리그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했다.

함부르크의 역전 드라마였다. 함부르크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저반 31분 코스티치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래도 한 골이 더 필요했다. 만약 무승부를 거뒀다면 함부르크가 16위를 차지하는 상황. 이때 해결사가 등장했고, 후반 43분 발드슈미트가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유럽 대항 진출 팀 및 강등 팀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 RB 라이프치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호펜하임

UEFA 유로파리그: FC 쾰른, 헤르타 베를린

강등 팀: 다름슈타트(18위), 잉골슈타트(17위), 볼프스부르크(16위, 승강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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