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결산③] '강등 공포' 느낀 지구 특공대, 아쉬움 가득한 시즌

[분데스 결산③] '강등 공포' 느낀 지구 특공대, 아쉬움 가득한 시즌

2017.05.21.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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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지동원과 구자철이 몸담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가 최종전에서 가까스로 강등 공포를 털어냈다. 팀 성적부터 개인적인 부문까지, '지구 특공대'에게 이번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아우크스는 20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16-17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아우크스는 승점 38점을 기록했고, 분데스리가 잔류를 확정지었다.

# '전 경기 출전' 지동원, 무거운 책임감

최종전에서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지동원은 이번 시즌 리그 34경기(교체 10회)에 출전하며, 아우크스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골키퍼 마빈 히츠(32경기)보다 많은 출전수를 기록한 것이다. 지동원이 마누엘 바움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동원은 출전시간에 상관없이 그라운드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기여해왔다. 폭넓은 활동량과 공중볼 경합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고, '주포'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땐 원톱과 미드필더를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감독으로선 예쁘게 보일 수밖에 없는 선수다.

반면 공격 포인트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공격 포인트는 3골 2도움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근 선발에서 자주 제외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지동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하릴 알틴톱이 6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을 정도로 득점난이 심각했다. 팀 전체적으로 공격이 지지부진했고, 지동원이 고립되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나 변명의 여지는 없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결국 공격수는 그라운드 위에서 골로 평가받기 마련이다. 아우크스가 이번 시즌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데에는 적절한 때 한방을 터뜨려주지 못한 공격수들의 책임도 상당하다. 수비수들이 팀 내 득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였다.

지난 3시즌 동안 한 시즌에 1,000분도 채 소화하지 못했던 지동원이 2,000분 넘게 소화하며 팀 내 주축으로 활약했다는 건 분명 값진 성과다. 그러나 여전히 시원하게 터져주지 않는 득점포는 분명 아쉽다. 의미 있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지동원의 2016-17시즌을 아쉬움이 가득했다고 표현한 이유다.

# 잔부상에 발목 잡힌 구자철

더 진한 아쉬움이 남는 건 구자철이다. 구자철은 이번 시즌 리그 23경기(교체 1회)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탈압박 능력과 돌파, 과감한 슈팅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고, 중요한 순간 한방을 터뜨리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유일한 만회골을 기록했고,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해 역전승의 주역이 된 바 있다.

그러나 구자철은 지난 4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돼 최소 6주는 뛸 수 없다는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2선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던 구자철의 부상소식은 선수 본인은 물론이며, 아우크스에도 큰 타격이었다. 든든한 조력자를 잃은 지동원도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구자철은 이번 시즌 유독 잔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표팀에 소집돼 경기를 치르던 중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고, 12월에는 경미한 근육 부상을 당한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월에는 발목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다가도 부상으로 흐름이 끊긴 적이 적잖았다.

아우크스가 시즌 막바지에 강등권 탈출을 위해 허덕이던 상황에서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구자철, 구자철의 2016-17시즌은 육체적으로는 물론이며, 심한 속앓이를 하며 심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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