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현장 POINT] 신태용호, 기니전서 확인한 3가지 사실

[U-20 현장 POINT] 신태용호, 기니전서 확인한 3가지 사실

2017.05.20. 오후 1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U-20 현장 POINT] 신태용호, 기니전서 확인한 3가지 사실_이미지
AD
[인터풋볼=전주] 박주성 기자= 신태용호가 기니전에서 3가지 사실을 확인했다. 기니는 생각보다 강했고, 이승우는 위협적이었으며, 비디오 판독은 실질적인 경기의 변수로 등장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승우의 선제골과 임민혁, 백승호의 추가골로 기니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 결과 한국은 잉글랜드에 이어 A조 공동 1위에 올랐다.

# 베일서 나온 기니, 생각보단 강했다

기니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기니에 대해 보지 못했기에 평가하기 어렵다. 상대 (영상) 분석으로만 판단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축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힘과 스피드도 좋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이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전은 머리 안에 들어있지 않다. 모든 포커스는 기니전에 맞춰있다"라며 답답함을 전했다.

이는 기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기니 만주 디알로 감독은 "현재 기니팀은 사실 긴장하지 않고 평온한 상태다. 안타깝게도 내일 치르는 한국팀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유소년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이 기니를 이겼었고, 아시아 축구가 역동적이라는 점을 느끼고 있어 한국팀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경기에 나온 기니는 생각보다 강했다. 빠른 돌파로 한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등번호 20번 압둘라예 쥘 케이타는 현란한 개인기로 한국 수비를 속였다. 경기 초반에는 한국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신태용 감독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기니의 패턴이 익혀졌고, 수비수들은 침착하게 막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기니는 생각보다 강했지만 우리의 수비는 예상대로 강했다.

# 이승우의 선제골, 여유 찾은 신태용호

경기 초반 선수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베일에 싸여 있던 기니는 약팀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통해 빠른 돌파와 강력한 슈팅으로 한국을 흔들었다. 전반 7분 케이타는 수비수 3명을 가볍게 제친 후 슈팅을 날렸다. 제대로 맞지 않아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으나 분명 실점을 허용할 수 있었던 위험한 장면이었다.

전반 9분에는 케이타의 돌파를 이상헌이 몸으로 막으며 경고를 받았다. 한국은 짧은 패스로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선수들의 터치는 투박했고, 섬세함은 부족했다. 한국 선수들의 긴장이 느껴졌다. 많은 것을 준비한 세트피스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첫 번째 킥 자체가 부정확했다.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던 한국은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리며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전반 36분 이승우가 공을 잡은 후 빠르게 돌파해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몸을 날린 카마라에게 맞고 굴절됐고 골키퍼 키를 넘겨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의 실력과 행운이 섞인 득점이 터지자 한국 선수들은 긴장이 풀렸고 여유를 찾았다. 그때부터 우리가 알던 신태용호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비디오 판독(VAR)으로 사라진 환상골

득점 후 한국의 분위기는 상승세에 탔다. 이승우, 백승호, 조영욱으로 이뤄진 최전방 삼각편대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기 시작했다. 출발점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간결한 돌파로 동료들에게 패스를 찌르며 공격 중심에 섰다. 결국 이승우의 발에서 득점이 시작됐다.

전반 막판 이승우의 환상 드리블 돌파에 이은 조영욱의 추가골이 터졌다. 상승세에서 한국의 추가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엄청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때 기니 선수들이 주심에게 단체로 다가가 이승우의 돌파 과정이 라인을 넘었다고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이 시작됐고, 결국 라인이 넘은 것이 확인돼 득점은 취소됐다.

A조 첫 경기였던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전에서도 비디오 판독은 등장했다. 교체로 들어온 마르티네스는 팔꿈치를 사용해 상대를 가격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렇게 마르티네스는 퇴장으로 다음 경기인 한국전에 나올 수 없게 됐다. 비디오 판독이 A조 2경기에서 모두 등장하며 판도를 흔들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