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현장메모] 전주성 메운 4만 함성, 마치 2002년처럼

[전주 현장메모] 전주성 메운 4만 함성, 마치 2002년처럼

2017.05.20.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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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전주] 서재원 기자= '대한민국~!' 4만 함성이 전주성을 가득 메웠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꿈의 무대가 시작됐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화려한 개막식이 진행됐고, 2017 피라 20세 월드컵 조직위원회 정몽규 위원장의 환영사, 이어 유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경제부총리)의 개막 선언으로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곧바로 한국과 기니의 공식 개막전이 진행됐다. 킥오프 시간이 되자 약 4만 석의 좌석이 붉은 물결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이미 대회 조직위원회는 하루 전 경기 매진을 발표한 바 있다. 경기 시작이 된 후에도 관중들의 입장은 계속됐고, 빈 좌석은 하나 둘씩 사라져갔다.

이 수많은 관중이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선수들이 입장해 대열을 갖추자 그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애국가 제창 역시 최근 그 어는 A매치보다 더 우렁찼다. 마치 15년 전 2002 한일월드컵의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그 뜨거운 함성은 90분 내내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땐 관중 모두가 목청을 아끼지 않았다. 초반 경기 분위기가 밀리자, 관중들은 더욱 힘차게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 순간 이승우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36분 이승우가 드리블 돌파로 기니의 수비를 무너트렸고, 빠르게 슈팅한 공이 기니 수비수 알리 카마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 관중이 모두가 일어나 환호했다. 그 소리는 가히 엄청났다.

후반전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파도타기 응원도 펼쳐졌다. 이 응원으로 한국의 선수들은 더욱 신나게 뛸 수 있었다. 결국 한국은 임민혁과 백승호의 추각골로 3-0으로 승리했다. 힘든 경기에서 얻은 값진 결과였다. 전주성을 가득 메운 관중들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마음껏 소리쳤다.

공식 입장 관중은 3만 7500명으로 됐다. 예상된 4만에 가까운 수치였다. 4만 관중의 열기로 가득 찬 전주월드컵경기장. 그 분위기는 2002년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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