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POINT] '속도와 측면', 수원FC 구한 조덕제의 '승부수'

[챌린지 POINT] '속도와 측면', 수원FC 구한 조덕제의 '승부수'

2017.04.30.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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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종합운동장] 최한결 기자= 조덕제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속도와 측면'이 부진에 빠진 수원FC를 살렸다.

수원FC는 30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9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임창균, 백성동, 이승현의 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수원FC의 초반 기세는 대단했다. 개막전에서 안양에 거둔 2-1 승리를 시작으로 부천FC1995, 성남FC를 내리 잡으며 3연승을 달렸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상위권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였다.

이는 오래가지 못 했다. 상승세였던 수원FC는 4라운드에서 아산에게 2-0으로 패배했다. 이후 4경기 동안 무승부를 거뒀고 리그 순위는 5위로 내려앉았다. 선두권 경남과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그만큼 한 달 만에 홈에서 펼쳐지는 대전전이 중요했다.

중요한 순간, 브루스가 부상당했다. 지난 서울 이랜드전에서 부상을 당한 브루스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에 앞서 조덕제 감독도 "스트라이커가 없다. 브루스가 얼마나 빠질지 모르겠다"면서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조덕제 감독은 '제로톱'을 꺼내 들었다. 송수영, 이승현, 백성동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내세웠다. 조덕제 감독은 "대전의 수비진이 느린 모습이 있었다. 속도에 비중을 뒀다"면서 "측면 위주로 공격할 것이다. 골의 대부분이 측면에서 만들어진다.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며 빠른 속도로 대전의 측면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노림수가 적중했다. 송수영-이승현-백성동 트리오는 끊임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대전 수비진의 빈틈을 노렸다. 결국 수원FC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시작은 왼쪽 측면 스로인이었다. 스로인을 받은 임창균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로 대전의 골문을 갈랐다.

숨돌릴 틈도 주지 않았다. 전반 34분 추가골이 터졌다. 역습 과정에서 우측면의 송수영이 빠른 드리블로 단숨에 대전의 진영까지 파고들었다. 송수영은 이승현에게, 이승현은 백성동에게 볼을 내줬고 백성동이 박재우의 파울을 유도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백성동이 키커로 나서 가볍게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도 여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백성동이 빠른 발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후반 6분 우측면에서 볼을 받은 이승현이 왼발 감아 차기로 쐐기골을 뽑았다. 대전은 후반 30분 크리스찬이 만회골을 터트렸을 뿐, 경기 내내 수원FC의 속도에 고전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수원FC가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수원FC를 구한 건 상대의 약점을 완벽하게 읽은 조덕제 감독의 '승부수'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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