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POINT] '5골 합작' 포그바+즐라탄, 맨유의 득점 공식

[EPL POINT] '5골 합작' 포그바+즐라탄, 맨유의 득점 공식

2017.02.21.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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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이쯤 되면 득점 공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월드클래스 듀오 폴 포그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맨유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맨유는 20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에 위치한 에우드 파크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2016-17 에미레이츠 FA컵 5라운드(16강)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된 즐라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교체 투입된 즐라탄과 포그바가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날 맨유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전반 17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전반 27분 미키타리안의 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쉽게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때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포그바와 즐라탄이었다. 두 선수는 후반 17분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고, 이후부터 맨유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두 선수가 작품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포그바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정확히 패스한 공을 이브라히모비치가 여유롭게 터닝 동작 후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쯤 되면 득점 공식이다. 포그바가 중원에서 공을 잡으면 즐라탄이 쇄도하고, 포그바는 정확한 패스를 연결한다. 이후 즐라탄이 공을 잡아 슈팅을 시도하거나, 논스톱으로 마무리하면 끝이다. 말로 하면 매우 쉬워 보이는 장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두 선수의 클래스가 모두 녹아있는 장면이다.

# 포그바의 5도움, 완벽하게 마무리한 즐라탄

찰떡궁합이다. 과거 리버풀에 제라드-토레스 라인이 위력을 떨쳤는데 이제 맨유에는 포그바-즐라탄 라인이 있다. 기록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포그바는 총 7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5개의 도움이 모두 즐라탄으로 향했다.

그것도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두 선수의 호흡이 빛난다. 이번 FA컵에서도 결승골이었지만 다른 경기에서도 아주 중요한 순간에 포그바와 즐라탄이 골을 만들어냈다. 웨스트햄(1-1 무)전, 크리스탈 팰리스(2-1 승)전, 선덜랜드(3-1 승)전 등 포그바와 즐라탄이 만들어낸 골들은 대부분 동점골 아니면 결승골이었다. 그만큼 순도가 높았고, 두 선수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알 수 있다.

# '24골 폭발!' 즐라탄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즐라탄은 스스로를 레드 와인 같은 남자라 표현했다. 최근 즐라탄은 "난 35살이지만 마음만은 20살이다. 50살까지도 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레드 와인과 같다. 익으면 익을수록 더 좋아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즐라탄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 부진 논란이 있었지만 즐라탄은 모든 것을 실력으로 잠재웠고, 벌써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24골이나 기록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즐라탄의 득점력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즐라탄은 이번 시즌 총 36경기에 출전했는데 최근 18경기서 16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만 봐도 즐라탄의 최근 기세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기록은 또 있다. 즐라탄의 커리어를 통틀어 봐도 20대가 아닌 30대에 더 득점이 많다. 즐라탄은 30세가 되기 전까지 529경기에 출전해 232골을 기록했는데 오히려 30대에 접어들면서 300경기에 출전해 246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즐라탄의 득점력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지 않고, 숙성된 레드 와인처럼 풍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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