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OINT] 코트디 선택한 자하, 과소평가 논란 잠재울까

[이슈 POINT] 코트디 선택한 자하, 과소평가 논란 잠재울까

2017.01.18. 오후 5: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이슈 POINT] 코트디 선택한 자하, 과소평가 논란 잠재울까_이미지
AD
[인터풋볼] 최한결 기자=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선택한 윌프레드 자하(24)를 두고 잉글랜드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논쟁의 불꽃은 자하의 '선택'을 넘어 자하의 '활약'에 옮겨붙었다.

토트넘을 이끌었던 해리 레드냅 감독은 지난 12일 '이브닝스탠다드'를 통해 "자하는 더 발전해야 한다. 아직 정상급 윙어라고 하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잉글랜드가 아닌 코트디부아르를 택한 자하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의 스티브 패리쉬 회장은 레드냅 감독의 의견에 곧장 반박에 나섰다. 패리쉬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문가들이 자하에 대해 내놓는 평가는 믿을 수가 없다. 그들은 항상 자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의아해하면서 "자하의 실력은 충분하다. 슬프지만 나는 자하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시원하게 골을 터트렸으면 좋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 스텟으로 보는 자하, 데 브라이너와 어깨 나란히

자하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4득점 6도움를 기록하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팀 내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자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통틀어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윙어 중 한명이다. 자하는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크리스티안 에릭센, 알렉시스 산체스, 아담 랄라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모두 상대적 강팀에 속해있는 선수들이다. 자하의 기록이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자하는 '크랙'으로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드리블 개수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위치했다. 리그 최고의 드리블러로 불리는 첼시의 에당 아자르가 88개를 기록했고, 자하가 그 뒤를 이어 80개의 드리블을 기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에릭센, 산체스, 랄라나 등은 이미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에 비해 자하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자하가 과소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 자하는 끊임없이 '발전 중'

자하는 매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자하가 이번 시즌 기록한 4골 6도움은 이미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네이션스컵 대회를 마치고 복귀하면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자하가 크리스탈 팰리스의 주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2014-15 시즌 크로스 성공률과 드리블 성공률은 각각 16%와 38.2%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 자하는 크로스 성공률과 드리블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자하는 무려 30.5%의 크로스 성공률과 50.6%의 드리블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자하가 드리블을 두 번 시도할 경우 반드시 한 번 이상은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자하를 발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잉글랜드는 지난해 10월, 월드컵 예선에서 자하보다 부진한 안드로스 타운센드를 불러들였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자하에 관한 선입견 때문에 잉글랜드는 그를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자하가 뛰어난 활약에 비해 잉글랜드에서 덜 주목받은 것은 분명하다.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난해 12월 러브콜을 보냈으나 그의 마음은 굳어버린 뒤였다.

자하는 지난 16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토고전에서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자하는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코트디부아르를 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자하가 네이션스컵에서의 활약으로 '과소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자하를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그래픽= 최한결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