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어워즈 결산①] 위기 극복한 호날두, 2016년 새 역사를 쓰다

[FIFA 어워즈 결산①] 위기 극복한 호날두, 2016년 새 역사를 쓰다

2017.01.10.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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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항상 부진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닌다. 그러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였고, 위기 때마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호날두는 2016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슈퍼스타'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별에 등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TPC 스튜디오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6'을 개최했고, 올해의 선수로 호날두를 선정했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아르헨티나)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프랑스)을 제치고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2연패다. 2016 발롱도르를 차지한 호날두는 이번 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하며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여기에 호날두는 'FIFA FIFPro 월드베스트11'까지 선정되며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고, 개인 통산 두 번째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며 지네딘 지단과 호나우두(이상 3회) 뒤를 이었다.

# 부진 논란에 시달렸던 호날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다

어김없이 위기론에 시달렸다. 지난 2015 발롱도르를 '라이벌' 메시에게 내준 호날두는 2015-16 시즌 초반 부진 논란에 휩싸였다. 불을 뿜었던 득점력이 사라졌고, 시즌 초반 경기력도 좋지 않으면서 이제 호날두는 더 이상 세계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호날두는 "사람들이 '호날두의 활약이 없었다, 그래서 레알이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말하는 것은 나를 화나게 만든다. 모두가 나와 같았다면 레알은 리그 정상에 있을 것"이라고 반박해 논란을 가중시켰지만 곧바로 최고의 선수로 돌아왔다.

절치부심했다. 호날두는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연일 득점포를 가동했다. 역시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2015-16시즌 부진해다는 비난이 따라다녔지만 리그에서 3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별들의 잔치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만 16골 4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2위 레반도프스키(9골)를 일찌감치 따돌리며 득점왕에 등극했고, 레알의 11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호날두는 "결승은 항상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훌륭했고 많은 걸 희생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더 경험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 경기다. 정말 환상적인 밤이고, 우승의 영광을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레알이 UCL 무대서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소감을 밝혔다.

# 첫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 유로의 전설이 된 호날두

챔피언스리그 우승만으로는 부족했다.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 필요했다. 당시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유로 2016에 참가했고,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주장 완장을 차고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다. 당시에는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우승 확률이 높았고, 만약 메시가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따면 2016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예상을 뒤집었다. 호날두는 유로 대회 초반 부진했지만 곧바로 포르투갈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득점을 기록했고, 결국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호날두는 이 대회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로의 진정한 전설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유로 본선에서만 9골을 기록하며 1984년 미셸 플라티니가 세운 본선 최다 득점 기록(9골)과 동률을 이뤘고, 유로의 전설이 됐다.

유로 2004(2골)를 시작으로 유로 2008(1골), 유로 2012(3골), 유로 2016(3골)을 차례로 참가한 호날두. 이날 득점으로 호날두는 '전설' 플라티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새로운 전설이 탄생했음을 알렸다.

# 위기 극복한 호날두,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다

부진 논란이라는 위기를 극복한 호날두가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55골(레알 42골, 포르투갈 대표팀 13골)이 모든 걸 말해준다.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소속팀 레알의 정상을 이끌었고, 1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유로 2016에서는 3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을 첫 정상에 올려놓았다.

새로운 역사도 썼다. 2015년까지는 FIFA와 프랑스 풋볼이 공동으로 발롱도르를 시상했지만 올해부터는 프랑스 풋볼은 발롱도르, FIFA는 올해의 선수상을 따로 시상했다. 이런 이유로 호날두는 새롭게 바뀐 두 번의 시상식에서 모두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고, 2연패를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기에 호날두는 'FIFA FIFPro 월드베스트11'에 선정됐다. 개인 통산 두 번째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며 지네딘 지단과 호나우두(이상 3회) 뒤를 이었다. 더불어 라이벌 메시와 함께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연속 월드베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통산 4번째 발롱도르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 축구 역사에 남을 선수가 됐다.

# 2연패를 달성한 호날두, 말말말

호날두: "2016년은 믿을 만큼 최고의 해였다. 나를 지지해준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 가족, 그리고 투표해준 선수, 팬, 기자단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2016년은 내 커리어에 있어서 최고였고, 2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들어올렸다. 이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 "호날두는 우리 중 그 누구보다도 발롱도르를 더 많이 차지한 선수다. 한 마디로 위대한 선수다. 이 시대가 끝나면 우리는 호날두가 이룬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 깨닫게 될 것이고, 그의 위대함을 알 것이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고, 나 역시 행복하다."

바이에른 뮌헨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호날두는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2016년 다른 이들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메시의 시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호날두의 시대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경쟁을 통해 발전했다. 의심의 여지없이 호날두는 앞으로 2~3년은 더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다."

나폴리 라울 알비올: "정말 놀라운 사람이다. 호날두는 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는 매우 관대한 사람이고, 축구 밖에서는 늘 모든 사람들을 도우려고 한다. 특히 호날두는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고, 도와주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진짜 호날두를 모른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착한 인성을 가지고 있다."

#호날두 2016년 수상 기록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골든 부츠(득점왕)

UEFA 유로 2016 우승

UEFA 유로 2016 실버 부츠

2015-16 UEFA 슈퍼컵 우승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FIFA 클럽 월드컵 골든볼

FIFA 월드 베스트 플레이어

UEFA 월드 베스트 플레이어

2016 발롱도르 수상

2016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

# 호날두 2016년 기록

클럽(레알 마드리드): 44경기 42골 14도움

국가대표(포르투갈): 13경기 13골 3도움

2016년: 57경기 55골 17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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