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헤딩, 뇌 기능에 악영향"...논란 재점화

英 연구진, "헤딩, 뇌 기능에 악영향"...논란 재점화

2016.10.24.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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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축구에서의 헤딩이 실제로 뇌 기능에 영향을 끼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축구계에 헤딩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4일(현지시간) \"헤딩이 뇌 기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코틀랜드의 스털링 대학교 연구진은 스포츠에서의 반복적인 행위가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스털링 대학교 연구진은 실제 축구 상황에 적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가한 19명의 선수들은 코너킥 상황에서 연이어 헤딩했고, 24시간, 48시간, 2주 뒤 등 순차적으로 뇌 기능, 기억력 테스트를 시행했다. 실험 결과, 이 테스트에 참여한 피실험자의 기억력이 41ㆍ~6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을 진행한 인지 신경과학자 막달레나 레츠바르트 박사는 \"비록 변화는 일시적이었지만, 우리는 그 행위가 뇌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반복적인 헤딩은 더욱 그렇다\"며 \"스포츠에 참여하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포츠건강과학부의 앵거스 헌터 박사는 \"처음으로 축구에서의 헤딩이 뇌 기능에 위험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스포츠에서의 뇌 부상에 관해 연구를 지속할 것이다. 축구 선수들뿐 아니라 스포츠에 참여하는 모든 이의 건강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헤딩의 위험성은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지난 2002년, 전 웨스트 브로미치의 공격수 제프 애슬이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유족들은 반복적 헤딩의 결과가 치매 증상과 퇴행성 뇌질환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그 위험성을 알리는 재단(제프 애슬 파운데이션)을 만들었다. 이후 헤딩과 뇌 손상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됐고, 그 논란은 계속 이어져왔다.

한편, 지난해 11월 미국축구협회(USSF)는 10세 이하 어린이 선수들의 헤딩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역시 헤딩이 뇌 기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조치였고, 축구계에 헤딩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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