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9위+득점 4위' 손흥민, EPL 정복 시작된다

'랭킹 9위+득점 4위' 손흥민, EPL 정복 시작된다

2016.09.26.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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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행보가 심상치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한국은 물론 영국 현지에서도 연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미 독일 무대를 평정한 손흥민의 EPL 정복은 이제부터다.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주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개막 후 6경기(4승 2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승점 14점으로 2위로 올라섰다.

Super Son day. 그야말로 손흥민을 위한 날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몸놀림은 상당히 가벼웠고,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 대각 방향으로 침투하던 손흥민은 얀센의 패스를 받았고, 빠르게 왼발로 슈팅한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완벽히 지배했고,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재치 있는 드리블로 공을 끌고 간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또 다시 골문을 갈랐다. 오로지 개인의 능력만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 \'3연속 MOM\' 손흥민, 케인 없는 토트넘의 왕

토트넘은 분명 상승세였다. 개막 후 5경기(3승 2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지난 시즌에 이어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고, 이번 시즌도 상위권에 올라갈만한 팀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러나 약간의 불안함이 감돌았다. 그 이유는 지난 시즌 득점왕이자,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케인이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려가 있었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다. 케인이 없는 토트넘에는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대를 넘어선 활약이었다. 이날 두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토트넘의 승리를 홀로 이끌었고, 케인 없는 토트넘의 왕은 손흥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경기 MOM(Man of the match)도 손흥민의 몫이었다. 경기 후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평점 9.8점을 부여했고, 영국 \'스카이스포츠\', \'BBC\' 등도 손흥민을 평점 8점으로 평가하며 경기 MOM으로 선정했다.

벌써 3경기 연속 MOM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던 4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 2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쳤고, 지난 선덜랜드전에선 공격 포인트가 없었음에도 공식 MOM에 선정될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 즐라탄 보다 높은 랭킹 9위, 손흥민의 EPL 정복이 시작된다

영국 현지에선 연일 손흥민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2주 연속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앨런 스미스 등 EPL 전설들의 극찬이 쏟아졌고, 미들즈브러전 이후에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2위로 이끌었다\"고 극찬했다.

팀 동료들의 극찬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손흥민의 절친 델레 알리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손흥민이 왜 2번째 골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는지 모르겠다. 그와 같은 장면은 훈련장에서 매일 보여주는 장면이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그는 모두의 칭찬을 받을만하다. 손흥민은 불타오르고 있고, 그가 이런 모습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는 것은 좋은 결과다\"며 손흥민을 극찬했다.

이어 공격수 빈센트 얀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 \"중요한 시기에 잘해주었다, 내 친구야\" 라고 코멘트를 하며 #sonaldo 해시태그를 달았다. 여기에 스포츠 전문매체 \'유로스포트\' 역시 \"\'슈퍼 손 샤인\' 손흥민이 토트넘을 2위로 급상승하게 만들었다\"라며 손흥민을 극찬 대열에 합류했다.

EPL 공식 랭킹도 수직 상승했다.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각종 수치를 종합해 매긴 통계(Statistics) 부문에서 37포인트를 따내며 전체 랭킹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보다 높은 순위고,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는 같은 포인트를 따내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득점 순위도 공동 4위다. 5골을 기록한 아구에로, 미카일 안토니오, 디에고 코스타에 이어 손흥민이 공동 4위다. 그러나 리그 3경기만을 소화한 손흥민의 활약상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 있고, 만약 시즌 초반부터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면 더 많은 골을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행보는 분명 인상적이고,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활약상이다. 지난 시즌 혹독한 EPL 적응기를 거친 손흥민. 이미 독일 무대를 평정한 손흥민의 EPL 정복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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