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전북의 역사는 현재 진행 중

'파죽지세' 전북의 역사는 현재 진행 중

2016.08.29.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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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최민지 기자= 전북 현대가 써내려가고 있는 한국 프로축구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리그 우승을 위한 최대 분수령을 무사히 넘었고, 이제 10경기만이 남았다.

전북 현대는 2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8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장윤호의 선제골과 레오나르도의 2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8경기 무패(17승 11무)행진과 함께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서울과의 승점차를 13점으로 벌렸다.

#이겨야만 하는 경기...우승 향한 9부 능선 넘은 전북

두 팀 모두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이 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승점차는 10점. 전북이 이기면 사실상 전북이 우승에 근접하게 되고, 서울이 이기면 승점 차가 7점으로 줄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ACL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의 상승세에 전북으로서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전북은 강했다. 전반 3분 일찌감치 터진 행운의 선제골로 앞서간 강한 압박을 통해 서울의 공세를 막아냈다. 단연 빛났던 건 전북의 든든한 허리였다. 이재성과 김보경이 지키는 중원은 전북의 모든 공격과 수비의 시발점이었다.

전반 26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재성은 롱패스로 연결했고, 이것을 레오나르도가 잡아 문전으로 침투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서울이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전북의 단단한 중원과 협력수비를 쉽게 이겨내진 못했다. 후반 14분 레오나르도의 두 번째 골까지 터지며 경기는 3-1 전북의 완승으로 끝났다.

#땅은 비온 뒤 더 단단하게 굳는 법

28게임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최강이라 불리는 전북이지만, 이들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시즌 전 \'절대 1강\'으로 평가받았던 전북은 개막과 동시에 다소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전북의 전매특허인 닥공을 선보이기엔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시즌 초반 전북의 포백 라인은 다소 느슨했고, 상대 팀들에게 쉽게 빈 공간을 내줬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로 전력을 새롭게 짠 것. 중앙 수비 자리에 임종은과 최규백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장윤호를 세웠다. 결과적으로 이 결단은 성공적이었다. 이후 최규백은 전북의 수비를 책임지며 올림픽 대표팀으로도 뽑혔고, 장윤호 역시 어제 서울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데 이어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전북은 위기 때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활약을 보여주며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주축 선수들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거나 부상으로 이탈한 경우, 그간 경기에 자주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이 그 공백을 채웠다. 최강희 감독 역시 지난 17일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그동안 선수들이 고비 때마다 위기를 잘 넘겨줬다. 경기를 자주 뛰지 못한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K리그 최초 무패 우승까지 10경기...욕심 내는 최강희 감독

이미 한 차례 한국 프로축구 역사는 새로 쓰였다. 전북은 지난 달 30일 광주FC를 꺾고 23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는 리그 최초 무패 우승이라는 또 다른 업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까진 10경기만이 남았다.

최강희 감독 또한 이에 대한 열망이 없진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28일 서울전에서 승리한 후 \"무패우승에 대한 욕심이 있다. 그러나 선수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표현은 잘 하지 않는다. 축구의 의외성이 있는 스포츠다. 이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긴다. 욕심은 내겠지만 경기 외적인 것을 신경 쓰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전북의 기세를 꺾을 팀은 없어 보인다. 가장 유력했던 \'대항마\' 서울마저 전북에 완패를 당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전북. 그들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10경기, 전북이 써내려가는 역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해 볼만 하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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