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두라스] 불행은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됐다

[한국 온두라스] 불행은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됐다

2016.08.14. 오전 08: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한국 온두라스] 불행은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됐다_이미지
AD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잘 싸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신태용호의 올림픽 도전이 8강에서 막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벨루 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후반 15분 엘리스에게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우려했던 상대 역습 한 방에 무너진 한국이다. 그러나 수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공격이 애초 문제였다. 기대를 모았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또 침묵을 지켰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2선 우측 공격수로 출격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전반 6분 박용우의 오픈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들며 슈팅 한 볼이 수비수에게 차단됐다. 14분에는 측면에서 박스 우측까지 잘 도달했으나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계속 두드리면서 상대 수비진은 느슨해졌다. 손흥민은 공격의 중심이었다. 전반 38분 온두라스 아크에서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으나 루이스 로페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흐른 볼을 정승현이 슈팅 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45분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에 이은 발리 슈팅도 또 골키퍼에게 걸렸다.

한국은 후반 들어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분 문창진, 류승우로 패스가 이어졌고 손흥민이 찬 슈팅이 골키퍼에게 차단됐다. 9분, 12분 연이은 슈팅이 또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조금만 두드리면 열릴 것 같았다. 하지만 계속 공격을 퍼부어도 골이 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결국, 한국은 후반 15분 역습에서 엘리스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

이후 손흥민을 필두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작정하고 잠근 온두라스의 골문을 열기는 쉽지 않았다. 후반 36분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수 몸을 맞았다. 끝내 동점골을 터지지 않았고 한국은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은 일찌감치 와일드카드로 낙점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피지, 독일을 상대로 연속골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멕시코전에서 침묵을 지키며 다소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온두라스와 8강전에서 전방과 미드필드 후방지역까지 내려와 활발히 움직였다. 의욕이 넘쳤고, 공격의 키플레이어였다. 그러나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4강행 티켓을 놓쳤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