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더비 프리뷰] 사연 있는 두 수원, 더욱 특별한 '두 번째 수원더비'

[수원더비 프리뷰] 사연 있는 두 수원, 더욱 특별한 '두 번째 수원더비'

2016.07.10. 오전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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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수원더비 승리가 절박한 두 수원,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두 번째 수원더비지만, 어쩌면 첫 번째보다 더 특별하고 치열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수원 삼성과 수원FC는 오는 1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9라운드, 일명 '수원더비'를 앞두고 있다. 두 번째 수원더비이자, 수원 삼성의 홈 '빅버드'에서 열리는 첫 수원더비다. 양 팀은 지난 5월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역사적인 첫 수원더비를 치렀고, 당시 수원 삼성이 수원FC에 2-1로 승리한 바 있다.

# 승리가 절박한 두 감독...'반등vs잔류'

두 수원의 수장, 수원 삼성과 수원FC 모두 승리가 절박하다. 양 팀 모두 벼랑 끝에 서있기 때문이다.

홈 팀 수원 삼성의 상황은 이렇다. 18경기 3승 9무 6패, 승점 18점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 삼성은 최근 2연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1-2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고, 분노에 찬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가로 막는 상황까지 직면했다. 당시 서정원 감독은 팬들에 고개 숙여 사과했고, 반드시 일어서겠다는 약속 끝에 팬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지난 7일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최근에 아쉬운 경기 많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수원더비는 피할 수 없다. 꼭 승리하겠다. 어떻게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지만을 생각하겠다. 의욕이 앞설 수도 있지만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경기를 앞둔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순위 상 더 절박한 쪽은 수원FC다. 수원FC는 2승 7무 9패, 승점 13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놓여있다. 다행히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이번 수원더비에서도 패한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확률이 크다.

수원FC의 조덕제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세 번째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잘 준비하겠다. 내년에도 수원더비가 클래식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반드시 잔류를 원하고, 잔류를 위해 수원더비를 포함해 7월에 있을 경기를 잘 치를 것이다. 수원FC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더욱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 승리가 절박한 두 선수단...'자존심vs복수'

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도 감독들과 다르지 않다. 수원 삼성은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수원FC는 복수를 위해 수원더비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할 필요가 있다. 사실 수원 삼성엔 수원더비란 의미보다, 상대가 누구인지보다, 우선 '승리'가 필요하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울산전에서 팬들이 선수단의 버스를 막았을 때, 그 누구보다 표정이 안 좋았던 선수는 '주장' 염기훈이었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의 얼굴에서 죄송스러움이 느껴졌다. 미디어데이에서 염기훈의 첫 마디도 '팬'이었다. 그는 "저희가 처한 상황을 모두 알고 계실 것이다. 선수라면 이런 상황에서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게 당연하다. 이 순위가 낯선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팬들도 실망했을 게 분명하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 자극을 받았고, 간절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팬들을 위해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장 안에서 좀 더 다른 모습이 나올 거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수원FC는 복수를 꿈꾼다. 자신들의 안방에서 치른 첫 번째 수원더비에서 승리를 내줬다. 열심히 축제를 준비했지만, 주인공은 자신들이 아니었다. 그것도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경기에서 말이다.

수원FC의 맏형 김한원은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장 크게 느꼈다. 지난 1차전 두 번째 실점을 그는 "1차전에서 1만 명이 넘는 관중 속에서 패했다. 이번에 원정 아닌 원정을 오게 됐는데, 각오는 복수다. 원정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더비전은 승점 1점이 아닌, 패배도 아닌, 승점 3점을 위해 싸우는 경기가 될 것이다"며 반드시 승리할 것을 약속했다.

# 두 수원의 운명을 가를 '세트피스'

지난 첫 번째 수원더비를 결정지은 '한 방'은 세트피스였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 다소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염기훈이 찬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수원 삼성은 첫 번째 수원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경기도 세트피스가 승부를 가를 확률이 높다. 양 팀 모두 날카로운 킥력을 가진 선수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수원 삼성에는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있다. 조덕제 감독은 "염기훈의 프리킥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많은 경기를 봐왔기 때문에, 2차전에선 조금 더 조심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고 경계심을 드러냈고, 조덕제 감독과 김한원 모두 이번 경기에서 가장 경계할 선수로 염기훈을 꼽았다.

수원FC에는 김한원이 있다. 김한원은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후반 37분 영리한 오른발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염기훈은 김한원의 골에 대해서 "경기를 봤다. 김한원 같은 경우 전북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했다. 프리킥과 슈팅 능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로 인해 승리를 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번 경기에서 세트피스 상황을 내주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사연 있는 두 수원이 만들 두 번째 수원더비. 이 경기를 결정지을 선수는 누가 될지, 또 이 경기 결과가 또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윤경식 기자, 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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