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프리뷰] '무실점 도전' 수원, 제주 상대 천적 본능 발휘할까

[클래식 프리뷰] '무실점 도전' 수원, 제주 상대 천적 본능 발휘할까

2016.06.25. 오전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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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수원 삼성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반등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이 경기에서의 우선 과제는 '리그 첫 무실점'이다.

수원은 25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 제주와의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15경기 2승 9무 4패, 승점 15점으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고, 제주는 8승 2무 5패, 승점 26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 '3위' 제주-'9위' 수원, 양 팀의 벌어진 격차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양 팀이다. 원정팀 제주는 이번 시즌 15경기 32골(리그 1위)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전북과 서울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마르셀로가 14경기 6골 8도움을 기록하며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측면의 이근호(3골 3도움), 김호남(4골 2도움)과 더불어 미드필더 송진형(4골 3도움)까지,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수원의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 산토스, 염기훈, 권창훈 등 2선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공격을 의존하고 있고, 최전방에 위치한 김건희, 조동건 등의 활약은 여전히 아쉽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다. 리그 15경기 연속 실점한 수원은 26실점으로 상주(28실점)에 이어 가장 빈약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 수원, 반등의 기회 잡았다?

지난 4개월 동안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준 수원이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6월 A매치 휴식기, 2주의 시간동안 합숙을 통해 팀을 다잡았다. 물론 그 이후 리그에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틀에 변화를 주니 긍정적인 효과가 나왔다. 전북-서울과의 2연전을 통해 '스리백'이란 새로운 카드를 시험했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전북전에서 2골을 내줬지만, 1골은 자책골(민상기)이었고, 서울전에서 내준 1골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스리백으로의 전환은 아니었다. 옵션이 하나가 더 생겼을 뿐이다. 슈퍼매치가 끝난 후 서정원 감독은 "스리백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때에 따라 병행해서 사용하겠다"고 향후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해서 사용할 거라 밝혔다.

틀의 변화는 선수단 스스로에게 자극이 됐다. 부산과의 FA컵 경기에선 기존의 포백을 들고 나왔음에도 원했던 결과를 얻었다. 무려 39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고, 42일 만에 실점(5월 11일 FA컵 32강 경주 한수원전)하지 않았다. 상대가 챌린지 소속의 부산이었지만, 그 상대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수원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결과'였기 때문이다.

# 선수단에서 느껴진 변화의 분위기

가장 희망적인 부분은 달라진 선수단의 분위기다. 부산전이 끝나고 믹스트존을 걸어 나오는 선수단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이날 결승골을 터트린 산토스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구자룡에게 익살스러운 장난을 치기도 했다. 지난 4개월 동안엔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부산과의 경기를 무실점을 이끈 수비수 곽광선도 달라진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해줬다. 그는 "전북-서울과의 2연전을 치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선수단 스스로가 우리의 위치가 여기가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다. 우선 리그에서 무실점 경기를 이끄는 것이 목표고,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 더욱 중요해진 제주전, 체력이 관건

이제 결과로 보여줘야 하고, 제주와의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다면, 비로소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상대해야 하는 제주와의 격차는 상당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수원은 제주 상대 최근 10경기에서 7승 2무 1패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왔고, '제주 천적'이라 할만큼, 누구보다 제주전에 자신 있다.

다만 체력은 걱정이다. 수원은 3일 전, 부산과의 FA컵 경기를 치른 반면, 일찍이 FA컵에서 탈락한 제주는 휴식을 취했다. 권창훈, 조원희, 백지훈, 염기훈(후반 교체투입) 등 팀의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지만, 체력적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수원 한 관계자는 "서정원 감독이 제일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체력이다"고 전했다. 더욱이 정작 이 경기에 서정원 감독이 서울전 퇴장으로 벤치에 앉지 못한다.

반등을 꿈꾸는 수원. 지난 4개월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수원이 반등하기 위해선 제주전 승리, 더 나아가 무실점 승리가 필요하고, 그 어느 때보다 제주를 상대로 '천적 본능'을 발휘해야할 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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