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기자회견] '사의 표명' 최강희 감독, "모든 책임 지겠다"

[전북 기자회견] '사의 표명' 최강희 감독, "모든 책임 지겠다"

2016.05.24.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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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정지훈 기자= 심판을 돈으로 매수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에 빠진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면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는 24일 오후 7시(한국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레오나르도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1승 1무의 성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했지만 마음껏 웃을 수는 없었다. 그 이유는 전북의 스카우트가 지난 2013년 K리그 심판으로 활동하던 두 심판에게 청탁과 함께 경기당 100만 원씩을 건넨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일이다.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 세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행위가 K리그의 최대 명문 구단 전북에서 드러난 셈이다. 물론 전북 구단은 곧바로 공식 성명을 통해 스카우트 C씨의 행위가 구단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돈을 건넨 행위가 과연 스카우트 개인의 판단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전북은 경기 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심판 매수 파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을 전했다.

먼저 최강희 감독은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10년 넘게 전북에 있으면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선수단을 운영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아직은 조사 중이고, 모든 것이 밝혀지면 다시 말씀드리겠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K리그와 전북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을 전했다.

이어 최강희 감독은 "저는 전적으로 구단보다는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카우트도 코칭스태프의 일원이다. 시기와는 상관없이 제가 팀을 맡고 있는 기간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 코칭스태프를 가족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리 언질을 줬다면 대응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자부심을 가지고 전북을 응원했던 모든 분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생각한다. 사죄를 한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우리 구단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분명히 책임질 각오가 돼있다"며 자진으로 물러날 뜻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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