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포커스] 산티아고 가 있던 마음, 베일에 의해 정신 든 레알

[라리가 포커스] 산티아고 가 있던 마음, 베일에 의해 정신 든 레알

2016.05.01. 오전 01: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라리가 포커스] 산티아고 가 있던 마음, 베일에 의해 정신 든 레알_이미지
AD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다음 주에 있을 경기를 너무 의식했다. 이때 에이스 가레스 베일이 짜릿한 헤더골로 레알 마드리드를 정신 차리게 만들었다.

레알은 4월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스페인 기푸스코아주 산세바스티안 에스타디오 아노에타에서 열린 소시에다드와의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에서 후반 35분에 베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84점 +73 리그 10연승을 질주, 레알(승점 82점 +72)은 바르셀로나(승점 82점 +7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82점+43)를 제치고 잠시 선두에 올랐다.

이날 지네딘 지단 감독은 예고 한대로 부상 중인 호날두와 벤제마를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다음주(5월 5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있을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염두한 듯 마르셀루, 코바치치, 이스코, 헤세(이상 대기명단), 크로스(명단제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대신 나초, 카세미루, 하메스, 마요랄, 베스케스 등 이름값에서 큰 차이는 없었지만 나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예상대로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하메스, 베일, 모드리치의 움직임이 가벼웠다. 특히 지단 감독에게 미운털이 박힌 하메스는 특유의 왼발을 통해 패스와 크로스로 잇단 기회를 만들었다. 베일은 돌파와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모드리치도 중원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조율했다. 잘 맞은 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나거나 수비수에 걸리기 일쑤였다. 세밀함이 아쉬웠다.

더 큰 문제는 이들과 함께 호흡한 동료들이었다. 베일과 함께 1선에 배치된 바스케스, 마요랄은 공간을 찾아 들어가지도, 상대 수비를 측면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박스 근처에서 연계, 좋은 슈팅 기회도 없었다. 마치 퍼즐 조각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 같았다. 계속 골이 안 터지다 보니 선수들은 조급해졌다.

믿을 건 앞서 언급한 베일, 하메스, 모드리치뿐이었다. 그중에서도 베일 발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후반 12분 문전에서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베일 왼발에 걸렸다. 그러나 슈팅이 룰리 골키퍼 발에 걸리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중반에 헤세, 이스코를 연달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35분 바스케스의 크로스를 베일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결국, 지단 감독의 계산된 선수 기용과 전략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베일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이미 선수들의 마음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가 있는 듯했다. 신경 안 쓰려 해도 사람인지라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이때 베일이 천금골을 터트리며 리그 역전 우승과 유럽무대 정상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미끄러지면 기쁨은 더해진다. 두 팀의 두 팀의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고 맨시티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