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한 클롭, '위험한 초대장'의 또 다른 희생양으로

웃지 못한 클롭, '위험한 초대장'의 또 다른 희생양으로

2016.04.29.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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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리버풀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엘 마드리갈에서 패하며 비야레알이 보낸 위험한 초대장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리버풀은 오는 29일 오전 4시 5분(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에 위치한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원정경기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부담을 안은 채 2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리버풀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비야레알의 홈구장인 엘 마드리갈이 원정팀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았기 때문이다. 비야레알은 이번 시즌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6경기서 모두 승리했으며, 상대팀에 단 한 골만을 허용했다.

리그서도 마찬가지다. 홈에서 열린 18경기서 패한 적은 2번뿐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0-1승)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도 엘 마드리갈서는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에 클롭 감독은 경기 전 "비야레알은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라며 강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리버풀도 엘 마드리갈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아담한 분위기의 엘 마드리갈은 이날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엘 마드리갈이 왜 '노란 잠수함'이란 애칭을 얻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리버풀은 전반전 침착하게 빌드업을 시도하며 비야레알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벽에 가로막혀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고, 오히려 측면을 빠르게 쇄도하는 비야레알의 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라운드 분위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지만 흐름은 전반전과 유사했다.

리버풀은 후반 막판까지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펼치면서 골문 단속에 심혈을 기울였다. 클롭 감독이 후반 44분까지 교체 카드 2장을 아껴두면서 고요한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애썼을 정도다. 그러나 리버풀은 경기 종료를 1분여 앞두고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47분 비야레알의 역습 상황에서 로페즈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를 내줬고,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스페인 '3강'으로 꼽히는 강호들도 쉽게 넘지 못한 엘 마드리갈의 벽은 역시 높았다. 안방에서 복수를 꿈꿔야 하는 리버풀,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7경기 무패행진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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