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어쨌든 승리'한 쿠웨이트전 체크 포인트

슈틸리케호, '어쨌든 승리'한 쿠웨이트전 체크 포인트

2015.10.09.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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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슈틸리케호가 조 1위로 올라섰다. 사실상 승점 6점을 따냈다. 그러나 분명 짚고 넘어거야 할 부분도 있었다. 아직 2차예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쿠웨이티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전반 12분 터진 구자철의 골로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예선 4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12점)은 G조 선두로 올라섰다. 쿠웨이트(3승 1패, 승점 9점)는 조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에서 11승4무8패로 우위를 지켰다. 아울러 쿠웨이트 원정경기에서 3승2무2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 선제골은 역시 한국의 몫

지난 아시안컵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한국은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최전방의 석현준(비토리아)를 비롯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권창훈(수원)-남태희(레퀴야)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전반 12분 권창훈이 올려준 공을 좌측에서 박주호가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구자철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은 1-0으로 앞서나갔다.

결정력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어 문전에서의 헤딩슈팅은 현재 축구의 가장 효과적인 득점장면이다. 이처럼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고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 최종예선이 아니라 2차예선

선제골을 터트리고 한국은 수비에서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했을까. 상대가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통해 문전을 위협하는 동안 수비진은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쿠웨이트는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수단이었다. 비록 선제골을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 상황을 만들었지만 공격은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물론 최전방에서 마무리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한국의 수비진은 쿠웨이트에게 위협을 당했다. 전반서 한국은 쿠웨이트와 똑같은 슈팅 숫자를 기록했다. 2개씩 기록했고 한국은 골을 넣었고 쿠웨이트는 그렇지 못했다.

따라서 결정력의 차이였을 뿐 비슷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전방에서 공격진이 포어체킹을 통해 역습을 막아냈지만 이후 수비는 좋지 않았다.

결국 가장 크게 드러난 문제점은 집중력의 부재다. 주전 공격수들이 빠졌다고 하지만 쿠웨이트는 한국에 비해 한수 아래의 팀이다. 지난 10년 간 한국은 쿠웨이트와 가진 여섯 번의 대결에서 5승 1무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4-0 대승도 두 번이나 있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쿠웨이트에 크게 앞선다. FIFA 랭킹이 완벽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차이가 크다. 한국은 58위이고 쿠웨이트는 128위. 따라서 한국은 더 몰아쳐야 했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지키는 것은 분명 중요했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러시아 월드컵을 위한 행보를 봤을 때 안정적이라고 보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후반서 한국은 정비된 모습을 보이며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선수 교체를 통해 선수들의 포지션이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따라서 분명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 특히 전반 선제골을 뽑아낸 뒤 보여준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 최종예선이 아니라 2차예선이었기 때문이다. /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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