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축구철학, 중심은 기성용이다

슈틸리케호의 축구철학, 중심은 기성용이다

2015.09.02. 오전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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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화성, 서정환 기자]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이 말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란 무엇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1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발을 맞췄다. 공식훈련을 앞두고 기성용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누구나 라오스전 대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신중했다. 기성용은 “라오스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라오스가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다. 우리는 밀집수비 뚫기 위해 세밀한 플레이를 갖춰나가야 한다. 우리는 이 경기가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슈틸리케호는 정상전력이 아니다. 특히 라오스전에는 이적마감시한을 앞두고 소속팀을 옮긴 박주호(28, 도르트문트)와 구자철(26, 아우크스부르크)이 뛰지 못한다. 손흥민(23)은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대표팀의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질 수 있다. 이 때 중심을 잡아줄 선수는 바로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구)자철이나 (박)주호 형이 합류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어수선한 부분이 있다. 어쩔 수 없다. 여기 선수들도 충분히 능력이 있다.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들이라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주위를 안심시켰다.

출범 1년을 맞은 슈틸리케호에서 기성용은 항상 붙박이 주전으로 공수의 핵심역할을 도맡았다. 기성용 없는 한국축구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기성용은 주전자리를 스스로 노력해 쟁취한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붙박이 주전이란 말에 기성용은 “나도 대표팀에 항상 오면서 이 자리를 그냥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대표팀에 경쟁이 있다.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경기에 나가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다. 나도 항상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에 올 때 항상 즐겁고 재밌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선수가 뛰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느냐다. 기성용이라서 주전으로 뛰는 것이 아니라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는 선수가 기성용이라는 뜻이다.

기성용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하려고 노력한다. 때로 나와 뛰는 선수들 많이 바뀌지만 별로 중요치 않다.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계속 가는 것이 대표팀이다. 내가 있고 없고는 중요치 않다. 일단 경기장 안에서 선택 받았을 때 얼마만큼 감독님이 원하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영국무대서 맹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은 대표팀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우리들 목표는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지만, 아시아 팀과 경기서 이겼다고 좋아하지 않는다. 그 수준을 넘어 유럽이나 남미 등 강팀과 대결에서 대등하게 싸울 능력을 갖춰야 한다.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그 시작이 라오스전”이라며 큰 그림을 그렸다. 슈틸리케가 기성용을 왜 신뢰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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