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암 극복한 박원재, 이제 다시 시작이다

[오!쎈人] 암 극복한 박원재, 이제 다시 시작이다

2015.07.06. 오전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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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박원재(31, 전북 현대)가 시즌 절반 가까이가 지나서야 복귀했다. 뒤늦은 주전 경쟁이다. 그러나 아쉬움과 두려움은 없다. 무서운 병마 암도 극복한 박원재로서는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2015년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박원재는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5월 3일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 출전한 후 14개월 만에 밟은 그라운드다. 비록 이날 전북이 3실점을 해 수비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박원재 개인만 놓고 본다면 크게 나쁠 것이 없는 경기였다. 전북도 박원재의 활약 속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14개월 동안 박원재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4월 수원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한 시즌이 꼬였다. 그 틈을 타 이주용이 치고 올라왔다. 이주용은 빠르게 적응에 성공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게다가 이재명까지 있으니 박원재로서는 부상을 달고 하는 주전 경쟁이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를 마감한 박원재는 2015년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2014년의 부상은 문제도 아니었다.

암이었다. 지난 2월 박원재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거의 100%인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병이지만, 운동을 업으로 하는 축구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박원재는 갑상선암 진단 직후 즉시 수술을 진행,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회복과 재활, 그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았다. 다만 수술 직후 과격한 운동을 자제해야 하는 탓에 재활의 시작이 다른 부상에 비해 늦었다.

박원재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라운드 복귀를 목표로 4개월 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2군 선수들과 훈련에 지치고 불만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박원재는 묵묵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훈련을 소화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최근 전북의 왼쪽 측면 수비가 흔들리면서 최강희 감독은 박원재를 호출했다. 14개월 만의 투입으로, 뛰는 것은 물론 경기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꾸준하게 오랜 시간을 준비한 덕분에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많이 준비를 해서 90분을 뛰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 박원재는 "앞으로도 경기가 많다. 감독님께서 내게 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경기 출전 여부과 상관없이 해당 부분을 잘 준비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며 "아무래도 주용이와 재명이보다 내가 경기 운영적인 부분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리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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