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차두리, '이적거절' 최용수가 고마운 이유

[오!쎈人] 차두리, '이적거절' 최용수가 고마운 이유

2015.07.06.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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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정말 고맙다".

FC 서울과 광주 FC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20라운드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주는 전반 이종민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서울은 윤일록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8승 7무 5패 승점 31점으로 3위로 올랐다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큰 동요없이 마무리 됐다. 최용수 감독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큰 문제 없이 경기에 임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최근 중국 슈퍼리그의 장쑤 세인티로부터 거액의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친정팀과의 의리를 선택했다. 장쑤는 최용수 감독에게 기본 연봉만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제시했다. 2년 6개월 동안 총 500만 달러(약 56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코치진 구성 등을 위해 최대 50만 달러(5억 6000만 원)를 추가 제시했다. 서울에서 받는 4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액수다.

최 감독이 고민을 하는 만큼 선수단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는 감독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서울은 이날 튼 부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최선참 차두리도 최용수 감독에 대해 고마움과 함께 안도감을 나타냈다. 차두리는 광주전을 마친 뒤 "선수들의 동요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분명 감독의 이적에 대해 선수들이 모를리가 없다. 기사가 나오는데 선수들이 읽고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감독님께서 빨리 결정을 하셔서 다행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감독님을 믿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록 승리를 하지 못했지만 철저히 수비를 펼친 광주를 상대로 서울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차두리는 "광주와 경기를 잘 살펴보면 된다. 분명 후반에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의 의지가 좋아 보였다. 감독님의 이적설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두리는 "어쨌든 프로 선수라면 이기기 위해서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다. 또 선수들은 감독 때문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프로 선수라면 승리하기 위해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확고했다. 프로 선수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후배들에게 설명했다. 차두리는 "답은 간단하다. 팀 외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 어수선 하더라도 경기장에 나가는 순간 팀을 위해 이겨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개인적으로도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다. 특히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말했고 열심히 뛰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선참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은 확고했다. 차두리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겨내고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뛰자고 했다. 밖의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팀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K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서 차두리의 발언이 분명 오해 소지가 있었다. 차두리의 뜻이 아니었지만 보도된 바에 따르면 최 감독의 이적이 사실상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당시 차두리는 "감독님이 어느 곳에 있으시던지 항상 응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그는 "감독님을 항상 응원한다는 말이었다. 감독님께서 그런 제안이 왔다고 언질을 해주셨지 결정을 하셨다는 말은 안하셨다. 그래서 항상 감독님을 응원한다고 말했던 것"이라면서 "내가 서울에 온 이유는 최용수 감독님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래서 올 시즌 은퇴를 할 때 감독님이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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