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다 차린 밥상, 먹지 못한 아르헨티나

메시가 다 차린 밥상, 먹지 못한 아르헨티나

2015.07.05. 오전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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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리오넬 메시(28, 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좌절했다.

아르헨티나는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개최된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개최국 칠레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1-4로 패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하며 선수생활의 절정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메시가 세계최고를 넘어 역대최고라고 불리우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거둔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

아르헨티나는 2004년과 2007년 코파 아메리카 결스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2011년 개최국 자격으로 다시 한 번 우승에 나섰다. 하지만 메시를 앞세우고도 8강서 우루과이에게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악몽이 재현됐다. 승승장구하던 아르헨티나는 결승전 연장전에서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우승을 독일에게 내줬다. 메시는 또 한 번 무관에 그쳐야 했다. 메시는 이번에야 말로 조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기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메시는 전반 20분 우측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메시의 왼발에 절묘하게 휘어진 공은 아구에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브라보의 절묘한 선방에 막혔다.

메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칠레 수비수들 2~3명이 둘러쌌다. 전반 34분 중앙수비수 메델은 메시의 복부를 그대로 걷어차 경고를 받았다. 전반 44분에는 메시가 수비수를 완전히 제치고 속공에 나서자 디아스가 유니폼을 잡고 늘어졌다. 다시 경고가 주어졌다. 메시가 봉쇄되면서 아르헨티나도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메시는 후반 46분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날렸다. 하지만 이과인이 결정을 지어주지 못했다. 메시가 다 밥상을 차려줬지만 동료들이 먹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독일에게 0-1로 패했던 악몽이 되살아났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서 졌다. 메시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과인과 바네가가 실축을 했다. 메시가 다 차린 밥상을 동료들이 걷어찼다. 메시는 이번에도 무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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