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거' 이정협-이용재, 슈틸리케의 속내는?

'2부리거' 이정협-이용재, 슈틸리케의 속내는?

2015.06.02.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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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점검은 2부리그 공격수들이다. 이정협(상주 상무)과 이용재(V 바렌 나가사키)가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미얀마와 2018 러이사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대표명단을 발표했다. 23명의 대표중 관심을 끄는 이들이 있다. 바로 최전방 공격 자원인 이정협과 이용재다.

염기훈(수원 삼성)과 강수일(제주) 등 K리그 클래식서 큰 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올린 이들과는 다르게 이정협과 이용재는 2부리그 선수들이다. K리그 챌린지와 J2에서 뛰고 있는 이들의 능력에 대해 분명 의문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선발한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이정협과 이용재는 조금 다르다. 하위리그서의 활약을 통해서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양동현(울산 현대), 황의조(성남FC) 등 K리그 클래식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고 있는 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은 2부리거를 선발했다.

▲ '신데렐라' 이정협, 진짜 공주 될까?

지난 1월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이정협은 '신데렐라'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정협이라는 이름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제주 전지훈련서 각광을 받은 이정협은 아시안컵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원래 이정협은 상주에서도 주전 공격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대표팀서 자리를 차지하며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이정협은 집중견제를 받으며 3골-4도움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4골을 넣었던 이정협은 벌써 그 역할을 다 해냈다.

아시안컵서 이정협은 밀도 높은 공격을 펼치기 보다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직접 득점포도 쏘아 올렸지만 그의 역할은 직접 골을 넣는 것은 아니었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후방에서 달려드는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 이정협의 활약으로 한국은 아시안컵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정협은 분명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물론 득점을 뽑아내는 능력은 부족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부담은 전혀 없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이정협은 이타적인 플레이를 요구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인천 AG 금메달 숨은 공로자 이용재

이용재는 일본 J2리그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골잡이로서 특급 활약과는 거리가 있다. K리그에 비해 훨씬 수준이 떨어지는 J2에서도 특급 활약은 아니다. 따라서 이용재 선발은 의외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용재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일원이었다.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다.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임창우의 결승골 직전 슈팅으로 보이지 않은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명 골을 넣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부터 오랫동안 이용재를 지켜봤다. 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으나 그는 내게 단 한 번도 실망을 안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꾸준히 지켜보면서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리며 대표팀에 부른 것이다.

2010~2011 시즌 프랑스 2부리그 낭트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이용재는 지난해 나가사키에서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늘었고 지난달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이용재의 경기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정협과 이용재의 선발 이유는 분명하다. 골을 넣어주기 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약팀과 경기서는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과연 2부리그 공격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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