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빠진 수원, 눈부셨던 정대세의 존재감

염기훈 빠진 수원, 눈부셨던 정대세의 존재감

2015.05.26. 오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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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절대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염기훈(32)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지만 수원 삼성에는 또 다른 '베테랑' 정대세(31)가 있었다.


수원은 26일 오후 일본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서 열린 2015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 2차전 원정 경기서 정대세와 구자룡의 골을 앞세워 가시와 레이솔을 2-1로 제압했다. 수원은 1, 2차전 합계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행이 좌절되는 아픔을 맛봤다.


수원은 이날 전반 12분 만에 팀의 주장이자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인 염기훈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가시와의 우측면 수비수 김창수와 충돌로 갈비뼈 부상을 입어 서정진과 교체 아웃됐다.


염기훈의 주장 완장을 넘겨 받은 이는 다름 아닌 정대세였다. 그는 올 시즌 염기훈과 함께 미친 호흡을 선보이며 수원의 약진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었다.


정대세는 중대 일전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팀 전력의 반을 차지하는 염기훈이 빠진 상황서 가진 모든 걸 펼쳐보였다. 선제골을 비롯해 패스면 패스, 수비면 수비 못하는 게 없었다.


특히 임시 캡틴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주며 흔들릴 수도 있었던 팀의 중심을 든든히 잡아줬다. 정대세는 진심 어린 격려와 때론 강한 질책으로 어린 선수들을 잘 통솔했다.


정대세는 후반 36분까지 81분간 활약한 뒤 카이오와 바통을 터치했다. 정대세의 공수 활약에 힘입은 수원은 후반 19분까지 2-0으로 앞서며 기적 같은 8강행을 이루는 듯했다.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후반 20분 고바야시 유스케에게 통한의 만회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 내내 눈부신 존재감을 선보였던 정대세의 활약이 빛이 바래는 순간이었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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