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차두리, 후배들에 쏟아낸 2가지 결정적 조언

'아듀' 차두리, 후배들에 쏟아낸 2가지 결정적 조언

2015.04.01.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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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차두리가 대표팀을 떠났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중요한 2가지 조언을 남겨뒀다.

차두리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서 대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지난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시작으로 A매치에 데뷔한 차두리는 이후 14년 동안 대표팀 중심에서 활약했다. 한 때 선수생활에 흔들림이 있었지만 차두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태극마크를 행복하게 내려놓게 됐다.

이 경기는 선수 소개부터 남달랐다. 장내 아나운서는 11명의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차두리를 가장 늦게 소개되며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많은 축구팬의 환호와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그만큼 차두리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 등을 나타냈다.

FC 서울에서 현역생활은 이어가지만 대표팀서의 책임을 마무리한 차두리는 후배들에게 2가지 조언을 내놓았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 그리고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조언이었다.

▲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 한다'

대학 재학시절 대표팀에 발탁됐던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레버쿠젠에 입단했던 그는 곧바로 빌레펠트로 임대됐다. 그러나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고 팀은 강등됐다.

그리고 2003년에는 프랑크푸르트로 임대됐고 한 때 공격수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팀은 또 강등됐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로 완전 이적해 팀을 승격시킨 그는 포칼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 등에서 셀틱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셀틱에서 다시 일어났던 차두리는 결국 국내로 복귀했다. FC 서울에 입단하면서 다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차두리는 후배들에게 잘하는 것을 강조했다. 열심히 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있으면서 열심히 한다는 말이 함정임을 느꼈다. 한국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는 말을 하지만 유럽에서는 기본일 뿐이다. 그 다음에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등학교 때는 아버지께서 열심히 했다는 말에 별 말씀이 없었지만 대학 때는 잘해야 한다고 했다.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이 열심히 하는 것이다. 잘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우리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열심히 한다는 기준을 잘한다는 기준에 맞춰야 한다. 그래야 세계의 벽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하늘이 점찍은 선수

차두리는 A 매치 데뷔 후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에 기여하며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맹활약했다. A매치 76경기에 출전한 차두리는 공격수로 38경기, 수비수로 38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항상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한 것은 아니다. 한 때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특히 독일에서 뛸 때는 팀이 강등되면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데 부담이 생긴 기억도 있다. 따라서 선수로서 활약하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잘 알고 있다.

공격수로 대표팀서 활약했던 젊은 차두리와는 다르게 노장 차두리는 수비수로 뛰었다. 그만큼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컸고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차두리는 "하늘에서 점찍어준 선수들만 대표팀에 들어 올 수 있다. 태극마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누구나 들어올 수 없고 활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우리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선수들도 잘 알고 발전을 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은 대표팀에 의해 축구가 돌아간다. 대표팀이 소속팀 위에 있다. 오늘같은 평가전도 팬들을 잃고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고 열정을 다해 임했으면 좋겠다. 항상 감사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즐겁게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확한 이유를 말했다. 그동안 선배들이 말했던 이야기와 같다. 단순히 태극마크를 달고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대표로 임하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이고 중요한 위치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리형이 후배들에게 건넨 최고의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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