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질랜드] 손흥민, "내가 망친 경기, 이재성이 살렸다"

[한국-뉴질랜드] 손흥민, "내가 망친 경기, 이재성이 살렸다"

2015.03.31.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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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허종호 기자] "내가 망친 경기를 재성이가 살렸다."

손흥민(레버쿠젠)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측면 공격수로 기용된 손흥민은 뉴질랜드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그러나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39분 페널티킥이라는 절호의 기회도 잡았지만, 골키퍼 스테판 마리노비치에 슈팅이 막히고 말았다.

페널티킥을 놓친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형 차두리(서울)의 은퇴경기였던 만큼 승리를 안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페널티킥 실패를 떠올린 손흥민은 "좋은 선물을 드리지 못하게 돼 죄송스러운 마음에 멘탈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승전보를 전했다. 후반 19분 손흥민 대신 투입된 이재성(전북)이 후반 41분 문전에서의 기회를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해 뉴질랜드의 골문을 흔들었다. 이재성이 은퇴하는 차두리에게 승리를 선물한 셈이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한 이재성에게 손흥민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내가 망친 경기를 재성이가 살렸다"고 밝힌 손흥민은 "친구 입장에서 재성이가 대견스럽다. 처음 들어온 대표팀에서의 A매치 2경기를 잘해서 자랑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페널티킥을 놓친 이후 시간을 돌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페널티킥에 자신이 있어서 찼지만 놓쳤다. 페널티킥을 처음 놓쳤다. 아쉽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도 경험이라 생각한다. 선수로서 배워가는 단계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장거리 이동, 호주 아시안컵부터 계속된 강행군으로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질문에는 "체력 핑계는 더 이상 대지 않겠다. 지난 경기도 60분 정도, 오늘 경기도 60분 정도 뛰었다. 못하면 비판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공격수는 아무리 잘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또한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컨디션을 끌어 올려 오늘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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